시간에게 쓰는 편지.

by 글밤




형태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시간.

하지만

그 시간은 우리 삶의 형태, 눈에 보이는 모습을 바꾼다.

인생의 모든 부분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시간.


시간은 늘 흐른다.

그런데 유독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껴지는 시기.

지금이 아마 그 시기이겠지.


2025년이 채 10일도 남지 않은 12월 20일 토요일.


2025년의 토요일은 이제 한 번을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며, 나의 마음은 더 멀리 나아간다.

한 사람이 일생 동안 몇 번의 해 바뀜을 경험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번을 채우지 못할 것이다.

문득 '100'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멀게 느껴진 적이 있었나!


나는 앞으로 몇 번의 12월을 마주할까?

몇 번의 겨울을 맞이할까?

이 생각의 끝은 묵직한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것이다.


가을에서 이어진 쓸쓸함은

연말이 되면 절정에 이른다.


시간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그런데 어떤 시간에게 써야 할까?


내 뒤로 길게 드리워진 지난 시간들.

내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시간들.

아니면

내 옆을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고 있는 지금의 시간.



결국 시간을 향한 당부로 끝나게 될 편지.

조금만 천천히 가 달라는…

작가의 이전글나를 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