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정도에는 표준이라는 게 없는 거야. 타인의 고통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고.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중에서 29 페이지)
현아.
어제 입대하는 널 보면서 엄마는 그냥.. 허전했어.
넌 무슨 생각을 하며 해군 교육사령부 안으로 들어갈까?
남들이 다 가는 군대라고는 하지만 생전 처음 맞이하게 될 상황에 얼마나 당황스럽고 겁이 날까?
가기 싫을 것 같다고 짐작은 하지만 엄마가 네가 받는 스트레스를, 두려움을 과연 알 수 있을까?
고통의 정도.
고통이라고 표현하는 건 좀 그렇지만, 스트레스 역시 표준이라는 게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너에게 쉽게 말할 수 없었어.
그냥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말밖에는.
오늘 네 방을 청소하면서 드는 감정은 '허전함'이었단다.
든 사람 자리는 몰라도 난 사람 자리는 안다고,
언제든 문을 열고 나와 '엄마'라고 불러줄 것 같은 울 현이.
입대하는 네 앞에서 울지 않았지만 집에서는 불쑥 눈물이 나려고 해.
마음 한 켠이 자꾸만 쑥 꺼지는 것 같은 느낌.
갑자기 차가워지는 기분.
웃지만 갑자기 눈물 날 것 같은 묘한 느낌.
오늘 엄마가 그랬어.
이제 1일 차. 해군 교육사령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소식이 있는지 둘러봤어.
아직은 아무 소식이 없지만 네가 잘하고 있을 거라 믿어.
언제쯤 네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 엄마 옆에서 늘 조근조근 얘기해주는 목소리.
그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그리운 날이다.
현아.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