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의 연애시대 심층칼럼
재회는 기다려야 되는가? 먼저 연락해야 되는가?
많은 여자들이 헤어지고 나서 재회를 하고자 할 때 아직도 제일 많이 고민되는 것이 기다려야 되나? 잡아야 되나?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제일 많이 고민을 한다. 이러한 고민은 필자가 카운슬러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고민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여자 입장에서 헤어지고 나서 제일 좋은 것은 1~2달 지난 후 남자에게 우연을 가장해서, 또는 돌려줄 물건이 있거나, 또는 핸드폰을 잘못 건 것처럼 해서 연락이 오는 것이 제일 낫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10명 중 2명밖에 연락이 오지 않는다.
결국 여자들은 여기서 선택해야 한다. 연락이 안 오는데 계속 기다려야 되는가, 아니면 내가 먼저 연락해야 되는가. 요즘 노컨택 이론이 현실에서 자주 무너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말은 쉽다. 기다리면 돌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연락이 오지 않으면 여자들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을 들여다보게 되고, 이 기다림이 정말 전략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점점 헷갈리기 시작한다.
더 문제는 많은 여자들이 ‘먼저 연락하는 것’ 자체를 너무 크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내가 먼저 연락하면 진 것 같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 같고, 내가 더 아쉬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결국 아무것도 못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재회는 자존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과 타이밍으로 하는 것이다. 먼저 연락했다고 지는 것이 아니다. 어설프게 연락해서 괜히 상대에게 경계심만 생기게 하는 것이 진짜 실패다.
그리고 여기서 많은 여자들이 또 하나 착각한다. 잡는다고 하면 곧바로 매달리는 장면부터 떠올린다. 그의 집 앞에 찾아가고, 울면서 붙잡고, 장문의 카톡으로 진심을 쏟아내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 말이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는 잡는다는 것은 그런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가볍게 안부 정도로 시작해서 서서히 다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필자가 말하는 잡는 방식이다. 그래서 재회도 어떻게 보면 빌드업이다. 갑자기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말을 섞고, 다시 편해지고, 다시 자연스러워지는 과정부터 만들어가야 한다. 많은 여자들이 재회를 마치 The Notebook처럼 생각한다. 한 번 붙잡고, 한 번 울고, 진심을 쏟아내면 영화처럼 바로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의 재회는 그렇게 한 번에 잡히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여자들이 여기서 또 실수한다. 가볍게 안부를 보내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이야, 잘 지내?” 이 정도면 충분히 부담 없는 연락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남자는 그렇게 읽지 않는다. 남자는 오랜만에 온 전여친 카톡을 보면 문장부터 읽는 것이 아니다. 왜 갑자기 연락했지, 또 재회 이야기 꺼내려는 것 아닌가. 이런 의도부터 먼저 읽는다. 여자 입장에서는 별 의미 없는 안부일 수 있어도 남자 입장에서는 그 짧은 한 문장 안에서 이미 목적이 느껴진다. 많은 여자들이 읽씹을 당하고도 이유를 모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장이 문제가 아니라, 의도가 너무 선명했던 것이다.
그래서 재회를 원하는 여자일수록 첫 연락을 너무 감정적으로 보내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억지로 예쁘게 포장하거나, 너무 진심을 담아서 보내서도 안 된다.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남자가 먼저 보는 것은 당신의 감정이 아니다. 이 연락이 편한지, 부담인지 그것부터 먼저 본다. 그리고 남자 머릿속에 ‘이 정도는 답해도 되겠네.’ 이 생각이 들어야 답장이 온다. 그래서 질문으로 시작하는 연락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다. 질문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남자가 짧게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잘 아는 것을 묻든, 공통 지인 이야기를 꺼내든, 예전에 함께 갔던 장소를 물어보든 결국 핵심은 같다. 이 여자와 다시 대화가 이어져도 피곤하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는 것, 그것이 첫 연락의 핵심이다.
실제 상담에서도 여자들이 이럴 때 가장 많이 실수를 연발한다. 첫 연락을 했고, 전남친에게 답장도 왔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성급해진다. 반가운 마음에 말이 많아지고, 상대방 반응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분위기가 괜찮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예전처럼 편하게 대하려 한다. 남자는 그냥 가볍게 답한 것일 수도 있고, 예의상 받아준 것일 수도 있는데 여자는 그 답장 하나를 재회의 신호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때부터 카톡의 속도를 높이고 혼자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즉시 남자는 부담을 느낀다. 카톡이 갑자기 빨라지고, 질문이 늘어나고, 이모티콘이 붙기 시작하고, 혼자 말이 많아지면 남자도 바로 눈치챈다. ‘아, 이 연락이 그냥 온 것이 아니구나.’ 처음에는 가볍게 답해줬을 뿐인데 여자 쪽에서 갑자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하면 남자 입장에서는 다시 부담으로 느껴진다. 결국 다시 거리를 두게 된다. 재회가 답장을 못 받아서 안 되는 경우보다, 답장을 받고 혼자 의미를 부여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너무 빠르게 확신하고, 너무 빨리 관계를 앞당기려 하기 때문이다. 재회는 무반응보다 성급함 때문에 더 많이 망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잡을지 기다릴지가 아니다. 내가 연락했을 때 그 남자가 부담 없이 받아줄 수 있는 상태인가, 결국 이 판단이 먼저다. 상대가 아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거나, 차단 직후이거나, 마지막 대화가 감정 폭발로 끝났다면 그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맞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 뺨을 세 대 때려놓고 다음 날 미안하다고 한다고 바로 풀어지겠는가? 최악의 경우 인연을 끊든지, 아니면 풀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부담감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어떤 연락도 설득이 아니라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아무 판단 없이 기다리기만 하다가 상대가 마음 정리를 다 해버리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기분 전환을 하면서, 결국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뒤늦게 연락 타이밍을 놓치고 후회하는 여자들도 정말 많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석 달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이 요즘은 맞다.
기다림은 전략일 때만 의미가 있다. 판단 없는 기다림은 전략이 아니라 방치다. 재회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다시 연락해야 흐름이 만들어진다. 먼저 연락했다고 해서 여자가 자존심 상하고 진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관계를 다시 이어나가는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주도권은 되 찾으면 되는 것이다. 길고 짧은 것은 결국 오래 가봐야 아는 것이다.
이 칼럼은, 헤어진 뒤 연락이 오지 않아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분, 먼저 연락하고 싶지만 자존심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분, 그리고 잡는 것과 매달리는 것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글이다.
칼럼출처 : 랭보의 연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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