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일상에서 찾는 지금, 여기의 행복들
"호떡 먹을까?"
남편이 말한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로 답한다.
남편은 핫딜에서 쟁여둔 호떡을 냉동실에서 한 봉지 꺼내
버터를 두른 팬에 굽는다.
나는 그날 기분에 따라 커피나, 차 또는 맥주를 준비한다.
고소한 버터 냄새를 폴폴 풍기는 씨앗호떡에
쌉싸래한 커피 한 잔.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참 잘 살고 있구나 한다.
행복했던 순간을 꼽아보았다.
문자 그대로 하늘을 날 것 같았던 첫 번째 기억은
대학에 첫 합격 통보를 받았던 순간이다.
비록 그 대학교에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지겨운 고등학생에서
멋있는 대학생이 된다는 사실은
말 그대로 내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두 번째는 지금의 남편에게 우리 사귀자는 고백을 받았던 순간.
내가 일 년을 쫓아다닌 탓일지도 모른다.
남편이 눈물을 닦아주고나서야
내 눈에서 눈물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올인했던 시험에 합격한 순간,
남편과 결혼하던 순간을 곱씹어본다.
일생 일대의 순간들이다.
한 손에 다 꼽히는 내 인생의 행복의 순간들.
이런 일은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
일생일대의 빅이벤트만을 기다리기에는
내 인생의 무수한 다른 날들이 아깝다.
한때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발버둥 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안다.
인생에 길이남을 행복을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지금, 여기서 느끼는 작은 행복을 즐길 줄 알아야
비로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퇴근 후 남편과 함께 꿀이 떨어지는 호떡을 나누는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다.
이미지 출처
한국기행_문화_여행_음식_풍경_울진_49_호떡, 한국교육방송공사 (저작물 40455 건), 공유마당, CC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