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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Sep 15. 2024

살아남은 마녀의 착한 추석 살아남기

살아남은 마녀 김신영 시인의 '마술상점'
 - https://naver.me/xzxH2N4c

마녀들의 착한 추석 보내기

차칸 마녀들에게도 추석이 왔다. 만월처럼 풍성하고 꽉 차기를 차칸 마녀는  하늘에 대고 기도 한다. 마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차칸 마녀가 가진 특유의 생존법이라 하겠다.  

차칸 마녀들은 그 모든 짐을 무덤까지 지고 가기로 한 적이 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도 모른다, 때가 이르지 못한다면. 차칸 마녀들은 할 말이 있으나 말하지 못하고, 말하지 않고, 한 줄도 제대로 발설하지 못한 채,

그저 사냥의 대상이 된다.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나무 숲에도 가지 못한다면 입 다물고 살아가야 한다. 하여 마녀의 마음은 썩어 들어간다.

아직도 문단이라는 곳에서는 차칸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보이지 않게 늑대 들끼리 똘똘 뭉쳐서 유리장벽을 만들어 놓고 차칸 마녀들의 진입을 철저히 막는다.

문학상은 물론 지면 발표까지 늑대들이 독차지하고 자기들끼리 돌려가며 문학상을 타고, 돌려가면서 지면을 할애하여 위대한 사람인양 침을 발라 칭찬을 늘어놓는다. 물론 원고청탁도 가로막고 있다. 기우인지..
몇몇은 심지어 착한 척하면서  마녀의 착함을 시험하기도 한다. 차칸 마녀들은 또 속는다.

 그리하여 이번 추석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그렇게 차칸 마녀들은 살아남았다. 앞으로도 쭈욱 살아남을 것이다. 그들의 앞길에 축복이 있을 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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