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니
집에 손님이 많이 와 있다
입구에는 선물에 은화와 도토리까지 한 다발...
초대장도 많다. 내가 가야 할 곳이 저리 많다니
모두들 들어와 한 자리씩 앉아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모두들 여기 있었구나
여기에 모여 있었구나
패스워드가 생각나야지
한 참을 밖에서 서성거렸어
몇 번을 뒤적여서 간신히 들어왔지
여기가 내 세상이구나
모두들 반가워
그런데 너희들 모두 누구니?
내 집에서 발 쭉 뻗고 잠자면서
내가 모르는 너희들이 주인 같아
전에 내가 사진을 보냈는데
들어가 앉을자리가 없다고 돌아왔었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말이야
안 되겠다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편이 빠르겠어
전에 없던 놈들도 잔뜩 있는 걸 보니 쫓아내도 또 어디선가
이름만 바꾸어 다시 올 파렴치한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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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2007 여름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