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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든터 Nov 10. 2024

공샘두줄 [바른 사회]

더 열심히 해라는 말은

열심히 일을 하면

꼭 돌아오는


 -더 열심히 해란 말.<孔샘두줄>


내 지론이 있다.

"칭찬은고래를 춤 추게 하지만

  결국은 죽게 만든다"


'칭찬 너무 좋아하지 말자. 그게 너무 많으면

칭찬에 춤추며 허우적 대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교직에 30년 넘게 있으면서 굳어진 생각이다.


교직은 사실 승진이 없다.

교장 교감은 보직일뿐 그 보직을  면하면 그냥 교사일 뿐이다.

교직은 성과에 따른 특별보너스가 없다. 누구나 대부분 동등하게 받는다.


그러니까 더 열심히 일 한다고 해서 주어지는 보상(승진이나 특별보너스)이 없다. 뭐 성과급이 있다고는 하지만 크지 않아서 특별 보상이라 하기엔 약하다.


그러니까 일을 열심히 하는 교사나 열심히 하지 않는 교사가 받는 대우는 동등하다. 그런데도 관리자들은 일을 열심히 하는 교사에게 일을 더 맡기게 된다. 그래야 일이 되니까.


그래서 다른 곳은 몰라도 교직은 열심히 하면 할수록 보상은 없이 더 열심히 하라는 지시만 돌아온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열심히 일 한 사람에겐 보상 없는 칭찬과 함께 또 다른 일이 주어진다. 더 열심히 하라면서.


그래서 나는 교직에 있을 때도 누가 시키는 일이거나 틀에 박힌 일은 절대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어떤 보직을 맡아도 딱 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 수업계를 할 때도 교무부장을 할 때도 연구부장을 할 때도 인문사회부장을 할 때도 딱 해야 할 일만 했다.


나는 그저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할 뿐이었다. 담임을 하면서도 공부법을 연구하고, 시간관리법을 연구했고, 꿈과 희망을 갖게 하며 아이들과 즐겼고, 학부모들과 잘 지냈고, 국사 선생으로 최상의 수업을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 일이 기뻤으니까.


그건 퇴직 후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얽매여서 시키는 일은 절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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