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기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

by bigbird

내가 주기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

사십이 넘은 나이에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종종 고개를 갸웃한다.
이제는 그런 책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아직도 읽고 있다니, 하고 말이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삶의 어느 고개쯤에 이르면,
우리는 남의 조언보단
스스로 걸어온 길을 되짚어야 할 시점이라 믿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책장에 꽂힌 문장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아침을 일찍 열라 하고,
습관의 힘을 믿으라 하고,
긍정으로 어둠을 밀어내라 한다.

익숙한 말들이다.
이미 알고 있는 말,
이미 여러 번 들은 이야기.

그런데도 나는 그 책들을 다시 펼친다.
마치 다 쓴 일기장을 다시 열어보듯,
이미 지나온 날들을 확인하려는 사람처럼.

왜냐하면,
마음이란 건 매일 조금씩 흐트러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람 따라 흔들리듯,
다짐도 때로는 방향을 잃는다.
그럴 때 나는 책장을 넘긴다.

한 줄의 문장이,
무심한 듯 내 마음에 내려앉는다.
다 알던 말인데도, 그날따라 새롭게 다가온다.
그 문장 하나가,
묵은 먼지를 닦아내듯 내 안을 맑게 닦아준다.

누군가에게는 진부한 글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다시 살아보게 하는 주문 같은 것.
그래서 나는 또, 한 권을 펼친다.
그 속에 담긴 익숙한 말들 속에서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만난다.

자기계발서가 내 삶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흐트러진 마음을
조용히, 천천히, 제자리로 데려다준다.

그 조용한 기적이 고마워
나는 앞으로도
아마 몇 번이고, 다시 읽을 것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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