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캔디폰, 그리고 찾아온 평화
나는 캔디폰을 사랑한다. 만화 '캔디'의 주제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처럼, 내 휴대폰은 이제 울지 않는다. 퇴직 후 반년. 직장에서는 쉼 없이 울어대던 폰이, 이제는 가끔 걸려오는 안부 전화 외에는 고요하다. 그러나 나는 이 정적을 사랑한다. 고요함 속에서 나만의 평화를 찾았다.
직장 생활은 늘 분주했다. 휴대폰은 언제나 나를 재촉하고, 때로는 내가 원치 않는 소통의 굴레로 끌어당겼다. 마치 목줄에 묶인 개처럼, 폰이 울리면 나는 그에 응답해야만 했다. 점심시간에도, 퇴근 후에도, 업무와 관련된 전화는 나를 옥죄어 왔다. 그 시절의 폰은 편리함을 넘어선 일종의 소통 공해였다. 울리면 받아야 한다는 강박, 모르는 번호라도 혹시 중요한 연락일까 하는 불안감, 그리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파도는 나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퇴직과 함께 찾아온 이 고요함은 선물과도 같다. 더 이상 휴대폰 벨소리에 가슴 졸일 필요가 없다. 굳이 받기 싫은 전화는 받지 않아도 된다. 모르는 번호는 무시해도 괜찮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해방감으로 다가왔다. 통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먼저 손 내밀면 그만이다. 능동적인 소통은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찾았다.
이것은 통화 공해로부터의 해방이자, 진정한 자유다. 나는 이 고요함 속에서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불필요한 소음과 간섭에서 벗어나, 내 시간을 오롯이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치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온 듯한 평온함이랄까. 나의 캔디폰은 더 이상 나를 울리지 않지만, 나는 이 평화 속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 이 고요한 캔디폰은 나에게 진정한 휴식과 자유를 선사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