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처럼 흐르는 빗물, 삶의 단상

by bigbird

비가 내린다.
연일 이어지던 더위와 땅의 갈증이 절정에 달했던 이때, 비가 제때 찾아왔다.
푸릇한 잔디 위에도, 커다란 나무 위에도, 온 세상이 촉촉이 젖는다.

비가 오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나는 지금 비를 맞지 않는 따뜻한 공간에서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본다.
이렇게 고요한 풍경을 좋아한다.
세상의 소란에서 잠시 놓여난 이 자유롭고 평온한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귓가에 흐르는 잔잔한 클래식 연주곡이 이 평화로움을 더욱 깊게 해 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온전히 내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
꼭 무엇을 할 필요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없어도 괜찮다.

빗물은 순환한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고, 흘러 모여, 다시 증발해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린다.

인간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태어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때로는 하나가 되고, 분리되며,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어떤 경험을 하느냐의 문제인 듯하다.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그 깨달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 아닐까.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며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본다.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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