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는 말의 무게

by bigbird

누군가와 생각을 맞춘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는 더욱 그렇다.

결국 한쪽이 양보해야만 상황이 풀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대체로 그런 양보하는 사람에게 ‘착하다’는 말을 건넨다.
그 말에는 때로는 연민이 섞이기도 하고, 안타까움이 담기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착하다’는 말은 조금씩 변질되었다.
어리숙해서, 만만해서, 이용당하기 쉬운 사람을 지칭하는 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착한 사람은 늘 손해보고, 희생하고, 결국엔 소외되기까지 한다는 인식.
그 인식 속에서 착함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약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착하다’는 말을 사랑한다.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할 줄 아는 사람.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그 마음만은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
나는 그런 착함을 믿는다.
그리고 그런 착함이 결국 세상을 지탱한다고 믿는다.

상황에 따라 나도, 그리고 그도, 어느 순간엔 그 ‘착함’의 영역에 들어가 있을 때가 있다.
때로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보였을 수도 있고,
어느 날은 또 다른 사람이 내게 그렇게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다.

‘착하다’는 말이, 단순한 미소 너머의 깊이를 품은 말로 다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그 말이 다시, 사람의 온기를 담아내는 말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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