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봄하자
은행나무 가지 끝에서 연둣빛 싹이 고개를 내밀고,
거리 곳곳에는 봄꽃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한다.
계절은 이미 조용히 방향을 틀고 있었고,
우리는 그 변화를 이제야 알아차린다.
오늘부터, 봄하자.
어제까지는 두터운 외투로 몸을 감싸고 다녔지만,
오늘은 조금 가볍게 입어본다.
바람은 여전히 차갑기도 하지만,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분명히 달라졌다.
그 따사로움에 이끌려, 길가의 고양이도
한껏 몸을 늘어뜨린 채 졸고 있다.
계절은 늘 이렇게 온다.
크게 알리지도 않고, 소란스럽지도 않게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그래서일까.
봄은 기다리는 계절이 아니라
내가 먼저 시작해도 되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면
오늘만큼은 덜어내도 좋고,
미루어 두었던 일들이 있다면
가볍게 하나쯤 시작해도 좋겠다.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봄의 기운처럼
내 마음에도 작은 변화 하나쯤은 허락해도 좋지 않을까.
오늘부터, 봄하자.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