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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톰 Sep 03. 2015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터 모더니즘까지

철학은 책장 속에서 분주하다

가능한 모든 시간을 적분하여 미루어 오던 책 한권을 정독했다. 난해함이 가시지 않은 부분까지 서술함은 자신이 없고 비교적 인식이 명확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부분,철학의 실용성과 그 영역이 사상가들의 머리속에 제한 되는 이유 그리고 그 사유들이 역사의 실체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만 다시 생각해본다.

결국 그것이 책 몇권을 읽는다고 해결할수 있는 과제가 아님을 어렴풋이 알고 시작했지만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터 모더니즘까지 수십 갈래로 분화한 논제를 비교적 요연한 하나의 갈래로 정리해보고 싶었던 호기가 독서의 첫번째 동기가 된듯하다.

그리고 단절을 거듭하여 체계화, 사회성을 포기한 방만한 사조와 그로인해 발생한 철학의 오류에 대하여는 많이 고민하고 정리하였으나
과연 정답에 근접했는지는 자신이 없다.
인식된 부분만 일기에 정리하고 특히 난해했던 20세기와 현대 철학은 다시 도전해 볼참이다,

책장을 여니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자로 부터 자연 원질에 대하여 물 불 원자 무한정자 제각각의 해답을 제시하며 양보가 없더니 하이데그 사르트르까지 제각각 자신의 사유를 고집하느라 분주하다.

플라톤은 선의 이념을 문제의 중심이라 말하고 데카르트와 베이컨은 합리 와 경험의 대립으로 요란 하더니 자신들의 사상은 결코 양보할 수없다는 진리의 확신에 가득차있다.

소크라테스의죽음 / 다비드

본질의 중심부터 전혀 연관성없는 갈래로 분화하니 벌써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근대 후기에 이르러선 헤겔이 생존해 있을때 쇼펜하우어는 이성주의적 형이상학에 반기를 드니
용어의 정리만도 힘이 부친다.

정신현상학의 강의 / 헤겔

30여일 동안 소란스럽고 분주하던 이들의 행적은
 책장을 덮으니 몇줄 색인속으로 숨어들고 요란했던 이들의 설전 또한 화장실의 한줄 낙서외는 현재의 시공 그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깃털처럼 가벼운 그대들의 사유여!

'실천적인 지식'을 추구한 소크라테스의 경쾌한 출발로 철학의 사회성이 시작되었으나 철학의 근본적 특질이 불가피하게 전체성과 근원성 무전제성에서 출발하니 각 시대의 철학자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여 시대가 제기한 근원적 질문에 주관적 답안만을 제시하니 채점자도 그 답안에 통일성을 기할수 없으리라는 것에 대하여 이해할수 있겠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20세기까지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니체 러셀등 한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정연한 사고도 21세기에 이르러 사조의 한 부류로서 학문적 가치로만 존재할뿐 실존으로서의 아무런 가치도 없는 허구로 전락해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니체

*예수는 너무 일찍죽었다. 만일 그가 내 나이만큼 살았다면 자신의 교리를 을 것이다./ 니체


호언장담처럼 그들의 사유가 절대적이었다면 진리까진 아니어도 공리로는 계승 되었음이 마땅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이 세대를  초월한 가치로 영속하며 존재하기 위해선, 포괄하는 인식 존재 본질이 시간이라는 파라미터에 따라 변할수 있음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그런 고민과 관대함을 가진 사상가는 찾아볼수 없었으며 지금 나의 사유는
불변함을 고집한 오만이 사조에 사조를 더해 두터운 철학서를 만들어 낸
은 아닐까하는 나의 생각.

내가 추론한 답안들이 의혹스럽긴 하나 철학이 내 삶의 도구가 아닐진데 수많은 사상가들의 흔적을 미분하고 오류를 찾기위해 다시 방대한 철학의 논조를 일일이 탐색할 자신도 의욕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래 전에 읽어 기억조차 히미한 두서없는 10여권의 낡은 책에 더해 1000여 페이지에도 못미치는 단 한권의 번역서속에서 변증법적 유물론 실존철학 분석철학등의 현대 철학 마저도 독단 반발 소멸 생성을 되풀이하여
이미 포스트모더니즘의 비교적 젊은 주창자들까지 그들의 빛났던 사유가 단명하는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실존으로서의 이들의 철학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존재한다면 서고의 드문 드문한 대출 흔적

Karl Marx

남이야 뭐라하던 내 갈길을 가라/자본론 서문中


진리는 변하지않는다.
변한다면 진리가 아니라 진리로 착각한 생각의 아류 일 것이다.마르크스 변증법의 착각이 피를 부른 이념의 대립을 만들었으며
 하이데거의 오류는 자신의 철학을 나치이념을 통하여 실현할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가. 나의 바램처럼 사상을 대중이 선별할수있는 사회성이나 경험을 통한 영속성이 있었으면 이런 오류를 줄이는데 과연 도움이 되었을까.
철학이 변방을 전전하며 사상가들의 전유물로 속박됨이 아쉽기는하나 그들의 잘못 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언제나 철학은 호기심많은 사람들의 지적 소유물이며 그사상들의 부분을 뻬곤 세상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긱하지않는다.
두껍고 감동없는 책을 밤새 탐독하여 상식은 되었겠지만 사상가들이 불변으로 믿었던 명제에 집착한 나머지 인간 영혼 선agathon 덕arete 인간 본성과 윤리적 문제는 소홀했던것 같다.철학이 점점 진화하면서 경험론 인식론 자연의 지배 종족의 우상 경험적 지배 등등
인간과 자연의 인식에 관하여 엄청난 분화와 반박을 통하여 난해하고 고도화 되나 철학이 가장 중시했던 올바른 실천적 목표나 지식과 경험의 자기 비판적 검토등 정녕 변하지않는 인식 존재 본질의 전개는 미시적이어서 아쉽다.
특히 현대 철학에 이르런 도저히 내가 이해할수 없는 사고의 전개가 너무 다양했여 책장을 덮을까 망설이기도 했고 명제 하나 때문에 수염이 텁수룩하게 돌아다닌 날들도 몇날 있었지만 책을 읽는 한달 동안 내내 행복했다.
내게서 사라져버린 무엇하나가 소생하는 느낌이었고 근대세계를 여는 데카르트의 위대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인간 중심의 관점도 뿌듯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르트르&보부아르

** 우리 두사람은 한사람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때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두 개인 사이의 조화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사르트르


나의 뇌는 태생부터 이미 철학같은 다원적 사고엔 어슬퍼지만 바램하나를 이책 말미에 첨삭하고 싶다.
시간이 Zero에서 무한대로 limit 될때 진리 혹은 공리로 반짝이다 사라지는 그 무엇 하나?를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에게 남겨주고싶다.
내게 있어 이 또한 미시적 인간 본위의 실천적 행위가 아닌가 싶다.
내가 과연 2,500년에 걸친 철학의 무한한 사고를 10%라도 명확히 인지하였으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까 싶다.
다만 '철학의 근간은 잠시 스쳐가는 사려깊은 우리들의 생각이다' 라고 정의하며 책을 덮는다.

철학은 책장속에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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