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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16. 2020

 억새풀 춤사위 향연!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꺾이지 않는 억새풀!

억새풀 춤사위 향연
가을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
단풍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행렬이 이어졌을 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행객이 찾아오던 말던 단풍은 말없이 곱게 곱게 온 산을 물들인다. 아침저녁으로 다른 인간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연은 그렇게 묵묵히 지금도 숨 쉬고 있다.
단풍잎은 서리를 맞아 앙상하게 몸을 쪼그리고 노랗던 은행잎은 어느새 우수수 떨어져 버렸다.

단풍이 가을의 주역이라면 그에 못지않은
또 다른 주역이 있다.
억새다.
들이나 산에서 나는 억새는 가을산 능선마다 황금빛 물결로 출렁인다.
가을이면 전국 각지의 억새 명산에서 억새풀밭이 만든 장관을 볼 수 있다.





서울 상암동 하늘 공원에서부터 경기도 명성산, 강원도 민둥산, 충남 보령산, 경남 밀양, 전남 장흥, 멀리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가을 억새축제가 열린다.

억새는 이름처럼 그 뿌리가 억세고 굵어 재생력이 매우 강하다. 겨울에 아무리 약을 뿌려도 봄이 지나면 싹이 자랄 정도로 강인하다. 꽃말도 친절, 세력, 활력이다.
아무리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뿌리에서 잎까지 뻗치는 힘이 대단하다.
꽃색은 은빛이나 흰색을 띠는데, 태양을 바라보며 햇빛에 일렁이는 황금빛이 가장 아름답다. 태양과 억새가 만나니 눈이 부시다.






지난 10월 29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 양준일 특별 편은  'Dance with me 아가씨 할로윈 버전:2020 Halloween version' 콘텐츠다.
27년 만에 돌아온 황금박쥐 양준일, 뱀 파이처럼 변하지 않는 양준일과 할로윈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50대의 양준일은 20대 당시 노래와 춤을 그대로 재현한다
신선한 브레인, 풀하우스 제작진다운 발상이다.

지난 11월 12일 '재부팅 양준일 특별 편, V1프로젝트 4탄'은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의 뒷모습:Do it to me 2020' 콘텐츠다.

30여 년 전 올빽머리에 빨간 롱코트를 입고 현란한 댄스로 무대를 박살 낸 양준일! 백댄서들과 하나가 되어 연출한 퍼포먼스는...
마치 황금빛으로 물든 억새풀이 석양이 질 무렵 붉은 노을빛에 출렁이며 군무를 추는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Do it to me 2020)



무대 위에서 양준일은 나이가 없다.
건강한 육체와  맑은 영혼뿐이다.
억새 꽃말이 친절, 세력, 활력이라고 했던가...
양준일에게 꽃말을 지어준다면 억새 꽃말이 딱이다. 그의 손짓은 친절하고 씩씩한 세력과 활력이 차고 넘친다.
뿌리에서 잎까지 뻗치는 억새의 힘이 그의 심장에 장전된다. 그의 심장에서부터 장전된 힘은, 무대에서 그의 영혼을 내뿜는다. 무대가 박살 난다.

30년 전  무대를 재현하는 양준일.
50대의 중년이 되어 똥배는 나왔을지는 모르지만 음악과, 무대와 그리고 그가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그의 팬들을 향한 열정은, 더 하면 더했지 결코 30년 전보다 부족함이 없다. 무대에 선 그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콘텐츠만을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쉽지만 감사한 일이고, 늘 최선을 다하는 다이아 제작진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언제나 팬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자 하는 그의 열정은 늘 감동이다.
그 감동을 담아 몇 자 적어본다.



(석양 노을에 빛나는 억새풀)




ㅡ석양 노을에 빛나는 억새 춤 향연ㅡ

저녁노을 붉은빛에 반짝이는 황금물결
억새풀처럼,
화려하게 반짝이는 조명 아래 황금 코트
차려입은 춤꾼이여,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보다
석양 노을에 더 빛나는
억새풀처럼,
푸르른 이십 대 은빛 무대보다
석양 노을 오십 대에 더 빛나는
춤꾼이여,

뿌리에서 잎까지 그 힘을 뿜는
억새풀처럼
심장에서 붙인 불을 손끝까지
뿜어내는 춤꾼이여,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도
당차게 감아치는 억새풀처럼
모진 세파 비바람에도
숭고함을 잃지 않는
춤꾼이여,

도도하게 고개를 꼿꼿이 들다가도,
수줍게 호리호리한 몸매를 살랑거리는
억새풀처럼,
두 팔 높이 벌려 하늘을 찌르다가도,
나지막이 내려앉아 부드럽게
몸을 휘감는 춤꾼이여,

붉은 태양빛에 바람을 감아
황금빛 현란한 군무를 추는 억새풀처럼
화려한 조명에 음악을 담아
현란한 몸짓으로 무대를 박살 내는
춤꾼이여,

빛이 없는 어두움 속에서도
차디찬 겨울이 온다 해도
바람 불면 바람 부는대로
미친 듯 춤을 출 뿐 꺾이지 않는
억새풀처럼,

화려한 조명이 없는 무대에서도
음악에 몸을 싣고
자유로운 영혼의 빛으로
무대를 밝히는 춤꾼으로
영원히 비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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