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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Aug 26. 2020

 즐기면 천국, 의무면  지옥

일을 즐기는 천재


ㅡ일ㅡ
''히브리어로 '일 avoda'이라는 단어는 '노예 eved'와 어원이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일한다.
설사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천성적으로 일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
《탈 벤 샤하르, HAPPIER》


필자의 프로필은 다채롭다. 여러 가지 일을 한다.

게다가 그 일들은 서로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 있다.
재밌는 것은 여러 가지 일이 수입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 가지일을 선택했다면 소위 사회적 지위라는 게 좀 더 올라가 있을지도 모른다. 더 많은 수입도...
그런데 덜 즐거웠을게다.


때론 하기 싫은 일도 있다.

즐거울 수 있는 일만 하고 싶다.

그럴 수 있기 힘들지만... 내겐 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믿는 구석이 나를 턱 지켜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홍표(남편)에게 감사한다.
노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다.



(돈을 쫓지않고 즐거움을 택한 양준일.사진:까칠, 유트브)


양준일은 그의 스케줄을 '일이 아니라 놀러 가는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그는 스케줄의 내용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않고 간다. 알고 가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 3월 30일  'Finding Momo. 2부'에서 그는 거액을, 그것도 선금을 주겠다는 콘서트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양준일:
"너무 돈이 커, 그냥.. 못 받겠어(요).!
멀리 가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사실 지방도 가서 팬들도 직접 만나고 싶거든요...

근데 돈이 너무 커.
그때그때마다 부담으로 가고 싶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고 싶지.
그것을 갚아 가야 한다는 마음에 쫓기고 싶지 않아요."

양준일 다운 발언이다. 그리고 감동이다. 누가 거액의 선금 계약을 마다할 것인가... 그는 거액에 대한 부담은 즐거울 수 없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는다.

"일을 즐기는 자는
세상이 천국이요
일을 의무로 하는 자는
세상이 지옥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ㅡ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 옹야편:공자》




양준일은 스스로 즐거움이라는
선택을 해서 행복하다.
즐거움보다 물질적인 것을 우선시하여 발목을 잡힌다면 그것은 곧 불행을 선택한 것이다.


필자는 간혹 유명 백화점 화장실에서 불안감과 때로는 위협감을 느낄 때가 있다. 손을 씻은 후 물기를 닦는 과정에서 물 몇 방울이 주변에 튄다. 최대한 조심하는데도 말이다. 그때 무언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다. 한구석에서 나를 감시하는 청소 아주머니. 바닥에 흘린 몇 방울도 얼른 내가 닦아내야 할 것 같다.
백화점에서 서비스값을 여기저기서 지불했고 기분이 좋은 상태인데 화장실에서... 가끔 죄인이 된 기분이다.

그런가 하면 콧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걸음으로 휘리릭 나타나 춤을 추듯이 물기를 닦는 아주머니도 있다.
감시를 하는 아주머니는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한다.
콧노래를 부르는 분은 소명감을 가지고 즐겁게 논다.
영혼 없이 전문 용어를 총알처럼 쏘아대는 의사를 수없이 다. 몇 시간을 기다려 듣는 말은, 다음에 또 만나자는 게 끝이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자, 약 받아가시고 세 달 뒤에 만나요.''


예약을 했는데도 한 시간을 기다려서 의사를 만난 시간은 1~분이다. 게다가 의사는 즐거워 보이지도 않는다. 병을 더 얻어가는 느낌이다.


콧노래를 부르는 아주머니와 무표정한 의사의 행복지수는 누가 높을까.




양준일은 춤을 추던, 노래를 하던, 토크를 하던...
그의 표정은 ' 나는 재밌어서 죽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즐기기만 하면 다 이루어지는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을 그는 천재라 한다.

''가장 아름다운 운명,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행운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ㅡ에이브러햄 매슬로ㅡ

열정을 쏟으며
일을 즐기는
양준일.
그가
바로
진정한
'즐기는 천재'가 아닐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초고: 2020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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