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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26. 2021

(83:Jan,26)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 ㅡ

감사하는 마음
Let us rise up and be thankful, for if we didn't learn a lot today, at least we learned a little, and if we didn't die; so, let us all be thankful.

일어나면 항상 감사할지어다.
오늘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더라도, 조금이라도 배웠을 것이고, 조금도 배우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아픈 데는 없을 테고, 만약 아팠다면 최소한 죽지는 않았으니, 우리 모두 감사할지어다.
-부처-


"못 해 드린 것만 생각이 나요ㅠ"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꼭 문상을 가야 하는 관계인데 코로나도 신경이 쓰이고 또 다른 일도 있고 해서 일단 부조금만 보내주었다. '간다'하고 못 가는 것보다는 '못 간다'하고 가게 되면 좋을 것 같아 그리 했다. 내내 마음이 편치가 않다. 밥 먹고 물 안 먹은 느낌이다. 문상은 못해도 얼굴은 보고라도 와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집중이 안된다. 눈치 300단 집사님은 벌써 내 마음을 읽고 말한다.


"주말이라 어차피 차는 막혀... 그래도 당신 마음이 편한 게 낫지, 갔다 오자고... 얼굴만 보고 올 거라면서"

"운전 오래 해야 할 텐데 괜찮게쓔?"


예상대로 차가 막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미리 연락도 안 하고 장례식장에 들어가서 조심스레 기웃기웃하니 지인이 눈에 보인다.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왔어요."

지인이 나를 보자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이다.

"못 해 드린 것만 생각이 나요..."

"나도 그랬어요. 다행히 날씨도 좋고... 편히 가실 거예요. 잘 보내드려요."



(사진:pixabay)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한 때 유행했던 노래 가사가 기가 막힌다. 드라마로도 유명해진 말, 유행어가'있을 때 잘해'는 지금까지도 많이 하는 말이다. 얼마 전 브런치 작가님의 글이 생각난다. 작가님은 삼 남매 중 가운데 딸이고 위아래로 오빠와 남동생이 있단다. 엄마 생일날 오빠와 남동생은 물론 딸인 작가님까지 아무도 엄마 생일선물 하나 없이 그냥 대면 대면했다는...으로 시작한 글이었다. 물론 귀여운 딸과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글이었다. 글을 다 읽고 댓글을 남겼다.


"엄마가 엄청 맘이 여리시고 좋으신 분인데요? 나 같으면 더 화냈을 것 같아요 ㅋ 삼 남매가 다 안 챙겼으니요... 하기야 저 같은 경우는 미리 뭘 사달라고 얘길 하는 스타일이라 화낼 일 은 없을 듯 하지만... 내년엔 꼭 미리 챙겨드리셔요 나이 들면 작은 것에 서운해요~~~"


나는 그렇다. 생일이 다가오는데 남편이 아들이 기억을 할까 못할까 맘 졸이며 두고 보자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미리 생일이 언제임을 알려주고 선물까지 필요한 것을 말한다. 그러니 맘고생할 일 도 서운할 일도 없다. 게다가 가끔 이런다.


"엄마! 생일 츄카 츄카요~~~ 건강하시고 오늘 아빠랑 좋은 시간 보내시고..."

"여보 슈! 이거 느낌이... 또 입으로만? 아니 운제까지 입으로 효도할 셈이셔? 남들은 해외직구도 잘만 하던데 아 진쫘 분통이 터져서 혈압 올라가는 중ㅋㅋㅋ"

"아아아라썽~~~ 내가 한국 갈 때 기대하셔용~"

"됐거든? 엄마는 오래 못 기다려 있을 때 잘해~~~ 마!"


한국에 올 때는 이런다.
"여보 슈 내가 말한 거 알지? 면세점 가면 제일 먼저 사도록! "
"아이궁 당연하죠!ㅋㅋㅋ 걱정 뚝"

"선물 안사옴 입국 못혀! ㅋㅋㅋ"


저러고 킥킥거린다.

이유는 나의 만족이 첫 번째이지만 그다음은 자식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 말이다. 나처럼...'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엄마 때도, 시어머님 때도, 시아버님 때도...

돌아가시고 나니 못해드린 것만 생각이 나 눈물이 난다.


왜 그때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효도는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하는 것이라는 것', '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을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달으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감사하자. 그리고 효도하자.

돈을 더 벌어서?

나중에 시간이 나면?


Nooooooooooooo!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 어느 날 말없이 그렇게 가신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자. 전화 한 통 드리고 목소리 들려드리고 안부 여쭙는 게 효도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무리한 걸 바라지 않으신다. 거창한 걸 하려니 '작은 것을 놓침'을 깨달아야 한다.


'있을 때 잘해'라는말은 효도는 물론... 만사가 그렇다.


우리는 잃고 나서 귀함을 알고 없어봐야 소중함을 안다.


있을 때 감사하자.


내 옆에 있는 가족, 나와 함께 일하는 상사, 부하, 동료...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자.


하고 싶은 일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하자.


갖고 싶은 것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자.


부모님께...

작은 것부터 잘해드리면 된다.


부모님이 지금 살아계시니 그렇게 할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




"여봉!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내가 먼저 가면 우짤래ㅋ "

"휴~~~~ ㅋ먼저 가는 건 확실하지?"

"우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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