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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Feb 21. 2021

(27화) 눈칫밥의 의미!

나를 계속 괴롭히고 깍아내리는... 그런 것

지난 18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 양준일'은 '양준일의 여덟 번째 TEA-TIME'이다.

오늘의 키워드는 '밥', 함께 곁들일 차는 '목련 꽃차'이다.



(MAYBE 너와나의 암호말:양준일)


차 전문가와 양준일이 티타임의 문을 연다.

오늘의 키워드는 밥 중에서도 '눈칫밥'이다. 키워드 '눈칫밥'과 '목련 꽃차'의 접목이 흥미롭다.


전문가: 눈칫밥을 먹게 되면 소화가 잘 안되잖아요. 우울해지고 기분도 안 좋아지고요.

이때 양준일이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훅 들어온다.

양준일: 네... 이것도 열리고요.

전문가가 빵 터진다.

전문가: 네. 뚜껑?ㅋㅋㅋㅋ


목련차는 소화에도 좋고 기분도 좋아지게 하는 효능이 있어 눈칫밥을 먹고 난 후에 좋단다.


(사진:재부팅 양준일 유튜브)


발상이 재밌다.


전문가와 양준일이 목련차를 만들기 시작한다.

전문가: 혹시... 양준일 씨 목련꽃 아세요?

양준일: 아... 아니오. 처음 봐요.


목련꽃은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에 하나이다. 잎이 나오기 전에 꽃부터 먼저 피는 꽃이다.

꽃이 활짝 피기 전에 꽃봉오리를 채취해서 하나하나 다 펴서 만든 차가 목련꽃차라고 한다. 아주 저온에서 오래도록 한 잎씩 말린다고 하니 그 정성이 감동이다.


목련꽃은 다른 이름으로 '신이화'라고도 하는데 '신'의 뜻이 매울신이어서 마치 박하향 같은 '화~'한 향이 난다고 한다. 목련꽃차는 뜨거운 물만 부어 우리면 되니 쉽게 차를 마실 수 있다. 단, 팔팔 끓는 뜨거운 물을 붓지 않으면 목련꽃의 색이 갈색으로 변한다고 하니 반드시 뜨거운 물을 사용한다.


목련꽃차가 우러난 모습을 보고 양준일이 '계란 흰자, 노른자'같다고 하니 전문가가 입을 막고 웃는다.

에그 엉뚱한 양반ㅋ




차를 마실 때는 차의 색을 보고 차의 향을 코로 느낀 뒤 맛을 본다.

맛을 본 양준일의 대답에 전문가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양준일: 음... 맛을 모르겠어요. 색깔은 바나나 색깔인데 맛은... 바나나 우유에 물을 탄맛?

         근데... 왜 자꾸 마시게 되죠?ㅋㅋㅋ맛은 안 좋은데... 뭔가가 좋아요.


자극적이거나 맛이 달달한 음료는 처음에는 맛이 있지만 많이 마시지는 못하는 반면 자극적이지 않지만 은은한 차는 좀 더 많은 양을 마실 수 있고 건강에도 좋다.


전문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양준일이 목련꽃의 발음이 너무 어렵다며 너스레를 떤다.

양준일: 저는... '눈칫밥 차'라고 부르겠습니다.


'눈칫밥 차' ㅋㅋㅋ   



-양준일의 TEA-TIME TALK-


Q: 눈칫밥을 '먹을 수 없는 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누구든지 분위기에 따라 눈치도 보고 맞춰야 하는... 그런 게 있는데, 집에 오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쉼표가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으면 그 눈칫밥이 계속 들어오면... 다 토해버리고 망가지는 것 같아요.


제가 말하는 눈칫밥은 남이 나한테 주는 눈칫밥보다 내가 나 자신한테 주는 눈칫밥 자체가...


나는 나와 24시간 같이 있으니 그게 더 괴로웠어요. 내가 나 자신과 대화를 할 때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지 않잖아요. 자신에게 강하게 이야기하고 때론 깎아내리고 그 목소리를 멈추는 게 참 힘들었어요. (책에서) 말했었던 그 '눈칫밥'은 나를 계속 괴롭히고 쫓아다니고 깍아내렸던 것들을 의미했었던... 그런 뜻이었습니다.




Q: 요즘 먹고 있는 '눈칫밥'이 있다면?

내 아들? ㅋㅋㅋ

내 아들이 내 눈치를 보나 안보나... 를 봐요. 나는 내 아들이 내 눈치를 안 봤으면 좋기 때문에... 아이가 뭘 엎지르거나 (잘못을) 해서 나를 봤을 때에 내 눈치를 절대 안 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때 아이가 나를 어떻게 쳐다보는지를 봐요.



Q: 원치 않는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러분 눈칫밥 먹으면 살쪄요. 몸에 살이 찌는 게 아니고 우리 영혼에 살이 쪄요. 우리 영혼이 좋지 않게 썩어간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스트레스받지 말고,

 '눈칫밥 차'로 씻어냅시다.






살면서 눈칫밥을 먹게 되는 상황이 있다. 원치 않지만 할 수 없이 함께 해야 하는 식사자리는 영 맘이 편치 않다. 비싸고 진귀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가시 방석 같고 마음이 불편하다. 혼자 라면 끓여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마음이 편치 않다...


눈칫밥을 먹으면 몸보다 영혼이 좋지 않게 썩어간다는 양준일의 말이 인상적이다. 양준일이 의미했던 '눈칫밥'은 '나를 계속 괴롭히고 쫓아다니고 깎아내렸던 것들을 의미했었던 뜻'이라고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비하하고 자책하며 괴롭힌 '눈칫밥'말이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활짝 핀 하얀 목련꽃이 눈에 아른거린다.


목련꽃차 한 잔에 생각을 담아보자.

나 자신을 괴롭히고 깎아내리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생각을 바로 잡자.


나를 사랑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사람은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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