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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Apr 06. 2021

된장국에 봄 향기가득 참나물

활짝 핀 봄꽃에 분주한 마음 다독이는 참나물 된장국

봄이 오면 봄나물이 떠오르고 봄나물을 보면 봄이 떠오른다.

요즘은 사시사철 계절에 무관하게 어떤 식재료도 접할 수 있지만 왠지 나는 제철 식재료가 좋다.


성형에 관심이 없다.

눈밑에 쳐진 살을 어떻게 당긴다나 지방을 뺀다나 해서 탱탱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데...

또 쳐지면 또 잡아당기거나 또 잡아 빼야 하는 거 아닌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고 싶지 않다.

부모가 주신 귀한 형상에 손을 대고 싶지 않다.

물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 겨울에 수박이나 딸기 심지어 봄나물을 쉽게 접할 수 있음이...

낯설고 정겹지 않다.






언제 봄이 왔나 벌써 가려는 건 아닌지...

매화꽃이 지고 목련꽃이 떨어지니

아쉬운 마음이 분주하다.


이른 봄이면 달래, 냉이가 제일 먼저 봄 인사를 한다.

냉잇국, 냉이무침, 냉이 된장찌개...

달래무침, 달래 간장, 달래전, 달래 된장찌개...

봄내음을 실컷 즐긴다.




겨울부터 봄까지 채소코너에 향을 내는 나물이 있다.

참나물.


참나물은 맛과 향이 미나리와 샐러리를 합친 맛처럼 상큼하니 그 맛과 향이 나물 중 최고라 하여

나물 앞에 '참'이 떡하니 앞서 '참나물'이라 불린다고 한다.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입맛 당기게 해주는 맛과 향이 그야말로 기가 막히니

'참나물'이란 이름에 손색이 없다.


살짝 데쳐 무침이나 전, 밥, 국을 끓이면 봄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참나물은 단백질, 미네랄, 식이섬유,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뇌기능의 활성화와 고혈압, 동맥경화, 치매예방은 물론 뼈를 건강하게 하는데도 효능이 좋다.


그중에 특히 비타민 A는 시력약화를 예방하고 안구건조증 등 안구질환에 좋다고 하니 요즘처럼

스마트폰에 약해진 시력을 보호하는데도 그만이다.


다만 다른 영양소에 비해 단백질이 부족하니 고기 등 육류와 함께 곁들여도 좋다.


독특한 향과 특유의 아삭함~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은 참나물로

오늘은 참나물 된장국을 끓여본다.


짜지 않은 된장국에

봄 향기 가득 참나물~


참나물 된장국!

Goooooooooo!





ㅡ이작가야's 참나물 된장국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2인분)
참나물 반줌-80g
멸치 육수-4컵
된장 -1.5큰술
대파-1/2 대

멸치육수
멸치-5~6마리(멸치 크기에 따라 조절)
다시마-1조각 5 cmx5 cm
표고버섯-2개
물 1l




Yummy!


요리 시작!

달군 팬에 육수재료를 낮은 불에 기름 없이 굽듯이 살살 볶는다.




타기 전까지 볶다가 물 1컵을 프라이팬 가장자리부터 둘러 붓는다.





수증기가 올라오고 보글보글 끓으면 센 불로 남은 물을 더 넣고 끓이다가...





완전히 용솟음치면서 끓으면 불을 최소한 낮은 불로 줄여서 20분 더 끓인다.

(재료가 된장국에 참나물이기 때문에 육수가 관건이라 자세히 글을 올림!)



20분 후 체에 걸러 맑은 육수(표고버섯은 넣음)를 식힌 다음 식은 육수에 된장을 풀어 끓임.




된장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썰어 준비한 참나물을 넣고 바로 불을 끄는 게 포인트!

대파도 송송!

와~ 색깔이 봄 밭이다^^




그릇에 담으니 참나물 향기가 보인다.





흰쌀에 기장을 넣은 돌솥밥!





"오늘 특별히 햄도 부쳤슈!"

"와~~~"


소시지 햄을 너무 좋아하는 집사님이 당뇨초기니 인스턴트 햄 등은 어쩌다 생일 선물처럼 부쳐준다.

아이처럼 너무 좋아하는 홍 집사 ㅋ





"와~ 진짜 맛있네. 된장 맛이 짜지 않고 참나물 향이 엄청난데?"

"그취?"

"어릴 때 진짜 참나물 많이 먹었네."

"그래? 나는 한 번도 못 먹어 봤는데."

"시골은 먹을 게 없으니까 엄마가 기름에도 무치고 된장에도 무치고 마이 해줬지."

"그랬겠네... 나물을 뜯으면 되니까..."

"어릴 땐 엄마가 나가 캐고 사 먹은 지는 얼마 안 됐지."


집사님이 엄마 생각이 많이 나나보다.

서울 촌놈인 나는 알지도 못했고 먹어보지도 못한 참나물을

시골 가난한 집 아들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나 많이 먹었다니...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찬이라도 하려니 굽은 허리를 부여잡고 나물을 캐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엄마 생각하면서 많이 드슝~"




참나물은 봄 향기요

누군가에게는 엄마의 향기다.

된장국에 참나물만 넣었을 뿐인데 엄마를 추억할 수 있다니 감사하다.

하얗게 노랗게 빨갛게 핀 꽃을 보며 잔뜩 들뜬 마음을 다독여주는

참나물의 향이 좋다.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PS:

물을 살짝 뿌려 종이에 싸서 냉장고에 두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봄 향기가 그윽합니다.

맛점 하시고

하늘도 한 번 보시고

숨 호흡도 한 번 후...

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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