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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Apr 04. 2021

 '바케트'에 맞짱 뜬 '치아바타'

봄 개나리 같은 화사한 맛... 치아바타 햄 치즈 샌드위치

"만사 귀찮은데 걍 샌드위치 먹을까?"

밥하기 귀찮은 날은 간단하게 빵을 먹는데 건강한 빵을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에 먹으면 식사도 되고

커피까지 한 잔 곁들이면 기분도 상쾌하다.


건강한 빵이라...

건강한 빵이라니 당연히 재료가 건강해야 한다.

탄수화물, 당을 피해야 하는 당뇨환자는 밀가루로 만든 빵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물론 다이어트와도 거리가 멀다.


밀가루를 안 쓸 수는 없으니 그래도 좀 더 건강한 통밀가루, 맥아, 물, 소금 등의 천연재료만을

써서 만든 빵 중에 이탈리아 빵, 치아바타(ciabatta)다.

치아바타는 길고 넙적하며 가운데는 푹 꺼진 모양이 마치 슬리퍼 모양과 비슷한데 흥미로운 것이

이태리어로 그 어원이 '낡은 신발(old shoe), 슬리퍼(slipper)'를 의미한다고 한다.

어원도 흥미롭지만 빵의 탄생설도 예사롭지 않다.


프랑스의 바케트와 맞짱(ㅋ)을 뜨려고 야심 차게 만들어진 이탈리아 빵, 치아바타.

카레이서 출신인 '아르날도 카발라리'라는 사람이 연구하고 열정적인 마케팅으로 성공한 빵이라니

재밌다. 카레이서로 성공한 아르날도 카발라리는 프랑스에서 샌드위치용으로 쓰이는 많은 양의 바케트를

수입하다가는 수익성이 좋은 샌드위치 시장을 잠식당할 수 도 있다는 걱정에서 치아바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카발라리는 치아바타를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의 아드리아에 연구소를 세워 끝내 치아바타 개발 성공에

공헌을 하였는데 그의 공을 인정해 아드리아 시의회에서는 아드리아로 들어서는 관문에

'치아바타가 탄생한 도시'라는 표시를 새겼고 매해 9월에 치아바타 축제을 연다고 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식감의 치아바타는 가장 단순한 플레인 치아바타는 물론

올리브를 첨가한 올리브 치아바타, 시금치 치아바타, 당근 치아바타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수 있다.


미네랄과 글루텐이 풍부한 통밀가루에 많은 양의 물로 반죽을 부드럽게 하고 충분히 발효를 시켜 구멍이

숭숭 뚫려 가볍고 인공첨가물이 전혀 가미되지 않으니 천연재료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치아바타에 우유를 넣으면 '치아바타 알 라테(ciabatta al latte)'라고 하는데 어떤 치아바타던 그 속에 속재료를 채워 넣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은 파니노, 복수로는 '파니니' 라고 한다.





치아바타, 파니니, 깜빠뉴, 포카치아...

아휴 이름이 만만치 않다. 젊은 사람들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는데 나이 많은 어르신은

더 쉽지 않다.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르고 있는데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내게 말을 건다.

"이건 모유?"
"치아바타예요"

"그니까 그게 무슨 빵 이유?"

"이태리 빵인데요 통밀가루반죽에 소금이랑 보리싹 같은 거 넣고 만든 거래요...

그러니까 옛날 우리 술빵 같은 거요."

"아~~ 상냥하기도 하지. 고마워요~~"
"아아 네..."


할머니 얼굴이 환해지면서 혼잣말을 하시는데 목소리가 작지 않아 다 들린다.

"연병... 저렇게 상냥하게 설명을 해줌 될 것을 ㅠㅠㅠ 쌀쌀맞기는 에이!"
며느리인지 딸인지 할머니와 함께 들어온 여자분은 할머니랑 뚝 떨어져 있다.

뭔가 마음이 좋지 않다.




언제부터 우리가 치아바타, 깜빠뉴 먹었다고...

알고 먹을 테니 노인한테 잘 알려주면 될 것을!

아마도 할머니는 치아바타 빵을 좋아하지도 드시지도 않을 것 같다.


그냥 어릴 때 엄마가 해준 이스트 빵 같은 것뿐인데 말이다.


고급 음식,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건강한 마음을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다.

할머니가 속상해하는 표정이 자꾸 생각난다.


또다시 만나면 더 친절하게 알려드려야지...

그러려면 알고 먹자.

알고 먹으니 더 맛있다.


플레인 치아바타에 햄과 치즈를 넣은 기본 샌드위치가 보통 칠천 원~만원 까지도 하니 둘이 먹으면

결코 가격이 착하지 않다. 게다가 커피까지 한잔 더 하면 아휴 ㅠㅠㅠ


빵까지 만들기는 힘들고 베이커리에서 플레인 치아바타를 사고 햄, 치즈를 곁들여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가격도 착하고 집에 있는 야채를 더하면 영양도 좋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 비용면에서 최고다.



 

ㅡ이작가야's 치아바타 햄치즈 샌드위치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플레인 치아바타 -1개
터키 햄- 2장
치즈- 2장
양상추- 2~4장
토마토- 1개
올리브유
통후추
귤-선택




Yummy!

요리 시작!

토마토 슬라이스 두쪽!

터키 햄, 치즈도 짜잔! 

햄, 치즈 샌드위치를 제일 좋아하는데 특히 터키 햄(칠면조 햄:turkey ham)을 부부가 둘 다 많이 좋아한다.





양상추는 흐르는 물에 촥~




구멍이 숭숭 뚫린 치아바타~

기분상 빵을 좀 덜먹는 느낌?

반을 가로로 자른 치아바타에 양상추 깔고,

넣고 싶은 대로 넣고 통후추 솔솔!





초간단 치아바타 샌드위치 완성!




남은 토마토는 먹기 좋게 썰고

올리브 또르르~

통후추도 톡톡~

사이좋게 이등분 딱!

"집사님~ 커피 요~~~~ㅋㅋㅋ"

"아~ 예예~~"





홍집사가 내린 핫 커피!




치아바타 햄치즈 샌드위치!


사먹으면...

아메리카노 커피가 보통 3~4천 원!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7천원!


흠...

집에서 해먹으면...

플레인 치아바타 빵이 3천 원, 햄, 치즈도 한 번 구입하면 양이 만만치 않으니~

영양도 굿

맛도 굿굿

가성비는 굿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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