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2] 리더의 나침반 : 당신을 증명하는 5가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벼려낼 질문들

by 생존일기

상황은 변한다. 산업은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기술은 어제의 혁신을 오늘의 고물로 만든다. 앞서 우리가 논의한 구체적인 방법론들도 5년 뒤에는 낡은 것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혼란스러운 비즈니스 현장에서 길을 잃었을 때, 혹은 너무 바빠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를 때, 리더인 당신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을 '질문'들이 필요하다. 이 글들은 결코 해답지가 아니다. 현재 좌표를 확인하는 나침반이다. 두려움과 혼란스러운 상황, 막막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이 5가지 질문 앞에 서보시길 바란다.



Qeustion 1. 정의 : 나는 대리인인가, 주인인가?

모든 의사결정의 순간,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내 돈이라면 이 품의를 결재할까?, 내 회사라면 오늘 이렇게 퇴근할까?" 많은 리더들이 월급이라는 진통제에 취해 스스로를 '고용된 대리인'으로 격하시키곤 한다. 대리인은 시키는 일만 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실패했을 때 변명거리를 찾게 된다. 하지만 사내 기업가로서 리더는 기업의 주인이자 주주이다. 내 자본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내 시간과 인생을 이 사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께서 내리는 오늘의 결정은, 남의 돈을 쓰는 결정인가, 아니면 내 경험, 인생을 투자한 회사에 중요한 결정인가? 그 마음가짐의 차이가 10년 뒤 내 위치와 역할을 결정할지도 모른다.


Qeustion 2. 가치 : 나는 바쁜 사람인가, 유용한 사람인가?

리더는 늘 바쁘다. 회의는 꼬리를 물고 메신저는 쉴 새 없이 울린다. 하지만 바쁨은 성과가 아니다. 바쁨은 게으름의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 진짜 중요한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자잘한 일들 뒤로 숨는 비겁함일 수 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오늘 내가 한 일 중에서 고객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하루 종일 뛰어다녔어도 조직의 이익에 기여한 것이 없다면, 그저 런닝 머신 위에서 땀만 뺀 꼴이 된다. 조직은 땀이 아니라 이동시킨 거리에 대해 보상한다.


Qeustion 3. 사람 : 나는 부리는 사람인가, 키우는 사람인가?

리더인 당신에게 있어 팀원은 내 성과를 만들기 위한 도구인가? 아니면 함께 성장하기 위한 파트너인가?

나쁜 리더는 팀원의 고혈을 짜내 자신의 성과를 만들고, 그들이 떠나면 배신자라고 욕한다. 하지만 사내 기업가로서의 리더는 사람을 남긴다. "1년 뒤, 내 팀원들은 시장에서 지금보다 더 비싼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인재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없다면, 당신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착취를 하고 있는 것이다. 팀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믿음, 그것이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든다.


Qeustion 4. 유산 : 나는 없어도 되는 사람인가?

역설적이게도 리더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이 필요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업무가 마비되고, 모든 의사결정이 나를 거쳐야만 한다면, 그것은 내가 유능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시스템이 ㅇ벗다는 증거다.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독재다. "내가 내일 갑자기 사라진다면, 우리 조직은 여전히 승리할 수 있는가?"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노하우를 매뉴얼로, 자신의 직관을 데이터로, 자신의 열정을 문화로 이식한다. 당신이 떠난 자리에도 당신이 만든 시스템이 살아 숨 쉬게 하라. 그것이 당신께서 남길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Qeustion 5. 이유 : 나는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가?

마지막이자 가장 근원적인 질문. 리더는 고달프다. 실무자의 전문성과 경영자의 책임감을 동시에 요구받는다. 욕은 배로 먹고 칭찬은 인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는 왜 이 길을 가는가? 단순히 승진이나 연봉 때문이라면 이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 그 이상의 무엇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증명하고 싶은가?"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시장 판도를 바꾸는 짜릿함일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동료들의 성장일 것이며, 어떤 이에게는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성취감일 것이다. 나만의 why를 찾아야 한다. 그 답이 명확할 때, 어떤 시련도 당신을 꺾지 못할 것이다.


이 세상에 모든 조직에 통하는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하지만 올바른 질문은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

이 연재가 당신께 쥐어준 것이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를 끊임없이 벼려낼 '질문'들이었기를 바란다. 답은 책 속에 있지 않다. 당신께서 걷는 그 치열한 현장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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