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성과 뒤에 가려진 리더의 마음 챙김과 회복탄력성 수업
앞선 8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리더가 감당해야 할 무게에 대해 이야기했다. 숫자로 증명해야 하고, 싫은 소리를 해서라도 방향을 잡아야 하며, 때로는 정치적인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 리더, '당신'은 기계가 아니다. 감정이 있고, 상처받는 인간이다. 사내 기업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완주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마지막 퍼즐은 바로 '리더 본인의 마음 관리'다
사내 기업가로서 리더는 필연적으로 외롭다. 위에서는 경영진이 비현실적인 목표를 던지며 압박하고, 아래에서는 팀원들이 자원 부족과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불만을 터뜨린다. 경영진에게 팀원들은 힘듦을 그대로 전달하면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팀원들에게 경영진의 압박을 그대로 전달하면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앵무새"라는 비난을 듣는다. 이 양쪽의 압력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완충해 내야 하는 자리가 바로 중간 관리자, 리더의 자리다. 이 고독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 동료 리더들은 잠재적인 경쟁자이고, 가족이나 친구는 조직의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고독을 '내가 부족해서 겪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무너진다. 이것은 리더라는 직책에 포함된 '기본값'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처럼 그 무게의 실체는 바로 이 지독한 고독감이다.
리더는 많은 직장인이 외치는 워라밸을 꿈꿀 수 없다. 조직의 성패를 책임지는 리더에게 물리적인 '칼퇴'는 불가능에 가깝거나, 정신적으로 퇴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관리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다. 야근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일 다시 전쟁터로 나갈 정신적 에너지가 충전되었느냐다. 번아웃은 열심히 일한 자의 훈장이 아니다. 그것은 리더가 자기 관리에 실패했다는 신호이자, 조직에 막대한 리스크를 끼치는 위험 요소다. 판단력이 흐려진 리더가 내리는 의사결정은 팀 전체를 벼랑 끝으로 몬다. 전문가들은 '나만이 숨을 고르는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운동일 수도, 명상일 수도, 혹은 완전히 단절된 휴식일 수도 있다. 회사와 나를 분리하고, 뇌를 식히는 시간을 강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끄고 비즈니스와 무관한 몰입을 하는 것, 그것은 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자산을 정비하는 시간이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는 없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고, 경쟁자는 우리보다 빠를 수 있다. 문제는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실패를 대하는 태도다. 실패했을 때 "나는 무능해"라고 자책하며 멘탈이 붕괴되는 리더는 재기하기 어렵다. 반면, "이번 시도로 A라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었었다."라고 생각하는 리더는 성장한다. 회사의 돈을 잃었는가? 그렇다면 그 돈을 '비싼 수업료'로 치환해야 한다. 수업료를 냈으면 반드시 배운 것이 있어야 한다. 실패 원인을 철저히 복기하여 조직의 자산을 남겨야 한다. 그것이 실패를 통해 회사에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리더의 길은 화려한 조명보다 짙은 그림자가 더 많은 길이다. 하지만 그 고독과 압박을 견뎌내고 성과를 만들어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진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께서 외롭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리더로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