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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안 Dec 08. 2022

2022년 듣고 보았던 59가지

2022년 어워드

1. AI아트가 유행이다. 실제로 글 중 몇 가지의 썸네일은 직접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었다. 그런데 삼행시까지 가능하다니. 대박이다.



2. 코로나로 인해 개인이 즐길 수 있는 것 + 약간의 사치성 소비가 증가했다. 그런데 욕실문화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목욕탕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목욕탕을 가지 못하는 상황 때문일까. 사색, 인스타그램, 개인 공간 등 완벽하게 결합된다.



3. 곤 팀장. 친구에게 추천받은 블로거다. 사업을 잘하기 위한 9가지 키워드다.


기획 - 경험, 트렌드, 연쇄적 사고

시스템 - 템플릿, 자동화 툴, 루틴

위임 - 비전, 인재, 보상


같은 나이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정리하나 싶고, 키워드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아실 거 같다.



4. 무신사보다 공식 홈페이지가 쌀 때도 있다. 애인에게 주려고 알아본 건데, 어떻게 검색해보니 무신사보다 몇천 원 정도 더 저렴했다. 무신사에 입점하는 수수료를 생각해보면 당연한가 싶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적이 잘 없어 신기했다.




5. 자기 전이면 완결 웹툰을 몰아본다. 드라마는 길고, 영화는 무거워서다. 이런 제목과 썸네일이 유행하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 작품은 아마 남자가 대표고, 여자가 팀장인가 과장인데 신기한 점이 많았다.


(1) 직급이 높은데 왜 이렇게 어려보이지? 직급만 보면 거의 40대일텐데.

(2) 직급이 있을 텐데 ㅆㄴ이라는 단어를 거래처랑 밥 먹을 때 사용해?

(3) 조회수가 꽤 높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구나. 오피스+전애인물.

특히 이런 작품은 보통 까칠한 전 애인이 주인공을 다시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댓글을 보면 "결국엔 너도 주인공 좋아할 거 다 알아. 지금만 참는다" 이러며 놀고 있는데, 재미있다.

참고로 다 못 봤다. 내겐 어려운 장르였다



6. 몬스터, 셧업 앤 댄스, TEN 등 이은재 작가는 학창 시절의 폭력성과 혼란스러움을 웹툰의 소재로 삼는다. 그래서 볼 때마다 장르가 비슷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볼 때마다 그림체나 장르가 변하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자신만의 장르를 가지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아다치 미츠루가 청춘+스포츠를 쭉 소재로 삼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이번 몬스터는 청소년과 세계를 위협할 힘을 합쳐 약간 일본의 <날씨의 아이>나 <에반게리온>이 생각나기도 했다.



7. 문상훈. 빠더너스

문상훈 기자, 복학생 문상훈, 지리 강사 문상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크리에이터다. 대부분의 캐릭터 콘셉트가 성공했다. 잘하는 척 하지만 뭔가 어색한 게 각 캐릭터의 공통점이다. 남의 실수를 보면서 위로받고 공감받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8. 캐릿

트렌드나 밈 등을 소개하는 뉴스레터. 대학내일에서 운영하는데, 대학내일보다 조금 더 젊은 느낌. 트렌드가 정말 빠르게 변하는구나 싶다.




9.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타리 작가는 연애의 민낯을 자주 그린다. 저번 작품은 외모로 사람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등장했고, 이번 작품에서는 너무 늦지 않게 결혼하려는 평범한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설정상 정말 평범해서 어머니가 딸 결혼상대를 찾으려 고군분투하거나, 주인공이 소개팅을 여러 번 하며 상대를 고르는 장면도 나온다. 결말도 대체로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편.


학원물, 액션, 판타지, 로맨스 등이 많은 웹툰계에서 자기만의 색을 잘 풀어내는 작가.


10. 스타트업 찾다가 발견한 보이스톤 메이커. 요즘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의 목소리를 따서 도네이션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면 개성이 확실하게 드러날 거 같다.



11. 비즈니스 및 브랜드를 소개하는 인터비즈

6개월 인턴 했던 곳. 동아일보 내 조직이며 예전 네이버 비즈니스판이 있을 때 운영했던 회사기도 하다. 그때는 일주일에 백만 명씩 방문자가 있었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다. 브랜딩, 조직문화, 인터뷰 등 다양한 기사를 볼 수 있다.


12. 비건 아이템 유행

개인적으로는 비건을 따지지는 않지만, 요즘 트렌드긴 하다. 해외 명품들도 비건 가죽 등을 소재로 사용하는 시대다. 패션과 뷰티에서 비건 바람이 부는데, 주목해야 한다. 사용하는 물건이나 가치관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13. 세터 SATUR

2년 만에 100억 매출을 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토요일에 입기 좋은 옷이라는 콘셉트도 괜찮고, 옷도 직접 가서 보면 귀엽다. 무난과 개성 사이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아이템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적당하게 설정했다. 채널과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등 홍보도 다양하게 하고 있어 참고할만하다.


14. 스몰 브랜더 뉴스레터

작은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브랜딩 팁도 얻어갈 수 있는 뉴스레터. 브랜드가 현대의 종교니 그 포교방식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거다.


15.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비즈니스 내용을 전달하는 뉴스레터, 미디어. 예전에 리디북스를 구독하면 공짜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따로 봐야 해서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뉴스레터와는 차별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16. 소프트랜딩

조직에 잘 적응하는 걸 소프트랜딩이라고 하나보다. 유료 기사가 아니라, 요약문 자체로도 요점이 정해진다.





17. 포토부스

하루필름, 포토그레이, 포토어쩌구 등 포토부스가 너무 많다. 요즘 팝업스토어를 가면 포토부스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체험이 가능하고, 사진이 인스타그래머블한 점이 장점인 거 같다. 앞으로도 유행은 지속될 거 같다.


18. 시현하다 

감각적인 증명사진으로 몇 년 전 화제가 됐던 시현하다. 드러나게 한다는 시현을 사용한 점도 특이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색과 포즈를 제안한 점도 배울만 하다. 사진 기술이 생겨 그림의 유행이 바뀐 것처럼, 사진 기기가 좋아져서 사진의 유행도 바뀌는 걸까. 책도 있는데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




19. 애쉬크로프트

국내 안경 브랜드로 나름 확고한 입지를 가졌던 브랜드. 긴즈버그라는 제품이 브랜드의 시그니처였다. 뿔테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을 잘 겨냥했다. 각 제품에 인물을 붙여 이야기를 만든 게 특히 흥미로웠다. 류노스케, 콜필드 등  특정 인물이 그 시대에 사용했을 법한 안경을 제작해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 과정을 뉴스레터로 전달했는데 필자는 그 뉴스레터를 정말 좋아했다.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도 자주 해, 한정판으로 만든 것도 재밌는 전략이다.


지금은 자금이나 대표 이슈로 혼란스러우나 이전까지는 정말 재미있었던 브랜드.





20. 양말

작은 사치+개성+인스타그래머블. 이걸 고려하면 양말은 확실하다. 비싼 속옷은 보여주기도 어렵지만, 양말은 티가 나면서도 과하지 않다. 굿즈가 양말이라면 받는 사람도 부피가 작아 부담스럽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 자주 사용하게 된다. 필자도 패션 브랜드에서 받은 웬만한 굿즈들은 다 버렸는데, 양말로 받은 건 애용하고 있다. 귀여우니까.



21. 힙한 F&B

힙한 F&B들이 많아지고 있다. 비싸지 않은 가격+인스타그래머블+확실한 콘셉트. 흠잡을 데가 없다. 일본 정원처럼 만든 청수당 등이 대표적인데, 익선동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 찍는 걸 보기도 했다. 일단 모여야 돈이 되는 것처럼, 일단 인스타그래머블 하면 돈이 되는 시대다.


음식의 맛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그다음은 분위기나 쾌적함이 중요하니까.


22. 패션과 F&B

노티드, 다운타우너, 리틀넥 등을 만든 이준범 GFFG 대표는 패션에 몸담았었다. 그리고 다른 일을 찾으면서, 패션에서의 경험을 떠올렸을 때 자신의 강점은 감각이었다. 뭐든 예뻐야 한다. GFFG는 최근 300억의 투자를 받았다.




23. 소속감

원래 티셔츠는 속옷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관을 드러내는 수단이 됐다. 티셔츠는 밴드의 일원임을 드러내기도 했고, 무언가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도 보여주곤 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 자신들이 입을 티셔츠나 후드티 등을 만들지 않나. 그건 우리는 원팀이라는 유형의 메시지다.


아무리 개인화된 사회라지만, 인간은 소속감을 원한다. 그리고 이제 그 소속감을 느낌이 아닌 물건으로 얻고 싶어한다.



웹툰 이야기가 싫다면 46번으로


24. 테러대부활

이 작품이 재미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식 다크히어로라는 것. 사고를 예지하는 소년이, 사고를 막기 위해 사람들을 대피시키려고 악당이 된다. 또 하나는 한국식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것. 슈퍼스트링이라는 세계관 속에 다양한 작품들이 엮여있는데 테러맨, 부활남, 신암행어사 등 다양한 만화의 주인공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 혹자는 한국판 마블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 파급력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시도만으로도 흥미롭다.


25. 디에디트

에디터 둘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회사가 이제는 꽤 큰 미디어가 됐다. 외부필진도 많고 뉴스레터, 유튜브 등 활동영역도 넓어졌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일하기 시리즈가 정말 신박했다. 제목이 어차피 일할 거라면이였나. 한 3~4년 전 시리즈인데 워케이션 유행의 선두주자가 아닐까 싶다. 그 과정을 기록하는 열정도 대단하고, 해외의 풍경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26. 워케이션

휴양지에 가서 일하는 것. 한 달 살기 유행에 이어지는 문화다. 컴퓨터로 하는 업무가 많아진 것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협업 툴 확산 등이 문화에 기여했다. 에어비앤비나 야놀자 같은 회사들이 사내 문화로 사용하고 홍보하는 듯하며, 서비스로는 리브 애니웨어 등이 있다.


27. AI아트

또 AI다. AI가 이렇게 자주 나오는 단어라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는 현재 그때보다 몇 백배는 더 발전했다고 한다. 이제 인간도 AI의 바둑을 연구한다. 사람들은 창작이 유일한 인간의 영역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아닌 거 같다. 앞선 삼행시와 함께 소설, 시, 극본, 영상, 그림 등 창작의 영토를 점점 빼앗기고 있다.



28. 산삼 작가

기술적으로 잘 그린 그림만이 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 산삼 작가가 그걸 증명한다. 이 작가의 웹툰은 인기가 정말 많다. 일단 웃기고, 소재도 약간 특이하다. 그러면서도 감정 전달이나 스토리 등도 부족함 없이 좋다. 잘생기진 않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있는 것처럼, 믿고 보는 작가다. 회화라면 잘 그려야겠지만, 만화는 재밌으면 된다.




29. 갓오브하이스쿨

웹툰 세대의 상징 같았던 작품이다. 겨드랑이에 털 났을 때 봤는데, 이제는 머리가 빠진다는 농담처럼 정말 오래 연재했다. 중간중간 박한 평가도 받았지만 끝나고 보니 그것마저도 설계였던 웰메이드 작품이다. 박용제 작가는 쎈놈 등 학원액션물을 자주 만들었는데, 이번 작품도 비슷하게 끝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세계관을 크게 가져갔다. 고등학생들끼리의 싸움인 줄 알았는데, 신, 천사, 악마 등이 등장한다.


우주가 잠시 꺼졌다, 2경5조배 등의 표현은 오그라들어 커뮤니티에서 밈이 됐었는데 작가가 감이 안 좋아졌음을 인정하고, 반영하고 개선해 작품을 이어간 건 또 대단한 멘털이다.




30. 조석

마음의 소리로 초장기 연재를 했던 조석 작가. 마음의 소리가 주 2회였는데도 휴재가 거의 없었던 것만으로 성실하고 아이디어가 대단한 작가임을 증명한다.


31. 묵시의 인플루언서, 행성인간, 죄송한데 주인공이세요?

신기하게 코미디로 뜬 작가들이 다른 장르의 작품들도 잘한다. 니체가 웃음이 없는 진리는 진리가 아니라고 했는데, 다들 그 가치를 아는 걸까. 정글고의 김규삼 작가가 은탄, 하이브, 비질란테, 개장수 등 호평받은 작품을 만든 것도 그렇고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가 세계관과 스토리가 확실한 차기작들을 연재한 것도 그렇다. 하나같이 반응이 좋았고, 개성이 확실했다.



32. 혀노

미묘한 감정선을 잘 그리는 작가다. <죽음에 관하여>는 신이라는 존재가 죽기 직전, 죽은 후의 사람들과 대화하며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과 여>는 서투르고 불완전한 20대의 사랑을 그린다. 2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대사들이 깊이 있어 좋다.


33. 별이삼샵

2000~2010년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로맨스다. 응답하라 2010이랄까. 그때 당시의 유행어와 패션이 추억을 자극한다. 인터넷이 약간 있던, 지금처럼 활발하지는 않았던 그때의 감성이 있다. 특히 작품 속 배경이 수원-용인 쪽 같았는데 오늘 검색해보니 작가가 용인 출신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몰입해서 봤다. 특이했던 학교의 교복이나 지명 등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34. 초 작가

판타지를 주로 그리는 작가다. 작품 전반적으로 유머가 깔려있고, 판타지라는 요소를 활용해 차별이나 사회문제 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믿고 보는 작가 중 한 명.




35. 하드캐리

프로게이머를 소재로 한다. 엄청 재미있게는 아니지만, 흥미롭게 봤다. 간접적으로나마 프로게이머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걸 드라마나 영화로 했으면 어색했을 거 같은데, 만화라서 게임이라는 소재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거 같다. 게임 속에서 생활하는 작품은 많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별로 없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었다.



36. 내과 박원장

드라마 포스터가 눈에 띄어서 찾아보다 웹툰까지 보게 됐다. 이 작품은 장점이 너무 많다. 일단 의사라는 직업의 명과 암을 다 보여준다. 병원 개업, 시술과 수술 등 의사들의 현실적 고민이 나온다. 그리고 조금은 슬프다. 생명을 다루지만, 돈도 중요한 그 경계에 서 있는 직업의 고뇌가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잘 나가지 못하는 의사의 삶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게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한다.



37. 쥬드프라이데이

이야기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엄청 역동적인 장면이 있거나,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데도 몰입해서 보게 된다. 이전 작품들도 그랬다.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작품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 안에 약간의 갈등마저도 결국엔 풀리겠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수채화풍 그림은 눈을 편안하게 해 주지만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믿고 보는 작가.




38. 신도림

네이버의 액션 만화 대장들이 몇 있었다. 그중 하나가 신도림이다. 캐릭터들의 디자인이나 개성이 워낙 특이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림체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서양 카툰 같아서 호불호가 갈렸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그림체와 액션의 키치함마저도 좋았다. 긴 작품이었는데 스토리도 막힘없이 잘 풀어냈다.



39. 이두나

별이삼샵이 중고등학생 때 첫사랑이라면, 이두나는 대학 때 첫사랑이다. 청소년은 아니지만, 성인이라고 하기는 애매한 그런 시기에 만난 사람. 전 아이돌과 만난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대학 신입 때의 미숙함과 풋풋함, 설렘은 사실적으로 잘 그려진다. 그래서 스토리 진행이 답답하다는 독자도 많았는데, 그냥 그게 현실인 걸 어떡하겠는가.



40. 더 복서

정말 정말 웰메이드 작품이다. 웹툰을 두 번 본 적 거의 없는데 이게 처음이다. 복싱만화 치고 액션은 많지 않지만, 인물 묘사나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예술이다.



41. 블랙홀과 3만 원

블랙홀이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3만 원짜리 보험을 팔아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면, 그건 가치가 있는 걸까? 사기인 걸까?


취업준비 기간에 이 작품을 보고 꽤 고민했던 거 같다. 가치라는 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죽기 직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비용이 3만 원이라면 싸다. 치킨을 먹어도, 컴퓨터 게임을 해도 풀리지 않을 불안과 갈증이 3만 원짜리 보험계약서라면 엄청 싸다. 나도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면, 그건 돈을 받을만한 걸까? 믿고 보는 김규삼 작가다.



42. 니나의 마법 서랍

랑또 작가 작품은 약간 기괴하다. 이전 작품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진짜 기괴하다. 뭐든지 나오는 서랍이 있다면? 뻔한 주제지만 발랄할 그림체와 진짜 그럴 법한 전개로 사람들을 몰입시킨다. 처음엔 좀 의아하지만 보다 보면 역시 재미있다.




43. 좀비딸

정말 재미있다. 좀비가 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좀비라는 소재는 많지만, 이걸 유머와 가족으로 풀어낸 작품은 흔치 않았다. 부산행이 있구나. 아무튼. 그림체도 귀여워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전개부터 결말까지 완벽한 작품이다.



44. 가슴털 로망스

갸오오 작가는 그냥 작품이 웃기다. 이전 만화도 매화마다 배꼽을 잡으며 봤는데 이번 거는 가끔 눈물을 흘리며 봤다. 가슴털이 어쩌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설정으로 유머와 함께 눈물샘까지 터트리다니.



45. 오피스 누나 이야기

2040 직장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작품이다. 같은 회사, 끌리지만 아이가 있는 여자. 쉽지 않은 설정으로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를 그려낸다. 그림체도 그림체지만, 상상했을 법하지만 실은 잘 없는 그런 관계라서 더 몰입된다.


46. 브리크매거진

건축잡지의 뉴스레터. 위의 노티드 사례도 그렇지만, 뭐든 예쁘고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서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디자인과 관련된 아티클이나 뉴스도 꽤 받아보고 있다. 좋은 디자인의 건축물을 소개해주어 꽤나 도움이 된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다녀갔던 곳이 소개되면,  그곳이 그런 매력이 있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곤 한다.




47. 응답하라 마케팅

마케팅 취준생들이 모여 만들었던 뉴스레터인데 어느새 다들 현직자가 되어버린 뉴스레터. 지금은 구독자가 몇천, 몇만 명 정도는 될 거다. 아마 만든 분들도 이렇게 커질 줄은 모르지 않았을까. 마케팅 사례, 광고, 브랜딩, 잘하는 브랜드, 인터뷰 등 콘텐츠 종류도 많아 매주 보는 재미가 있다.




48. 로스규이

스타트업과 관련된 법률 이슈를 변호사와 노무사 분들이 풀어준다. 캐릭터들도 귀엽고, 주제 선정도 잘하며, 글도 쉽게 풀어써준다. 매주 놓치지 않고 읽는 뉴스레터.


49. 아이보스

온라인 마케팅과 관련된 정보가 있는 포털. 꽤 전문적인 용어도 많아서 가끔 가서 보면 흐름 보기 좋다. 아직 마케팅 전문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세히 읽지는 않지만, 참고하기 좋다.



50. 데이터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타깃 광고가 거의 막혔다고 했다. 그래서 마케팅 단톡방에서도 한때 이슈가 됐었는데, 데이터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걸 이때 알았다.





51. 스타트업위클리

스타트업들의 투자나, 근황 등을 전달하는 뉴스레터.


52. 몰아보기

한 번 이동할 때 길게 이동하거나, 기다리는 시간, 출퇴근 시간에 애용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다운로드하여 들으면 데이터 걱정도 덜하다. 채널 주인의 늘어가는 그림솜씨와 정사를 바탕으로 하는 역사이야기는 흥미롭다.


53. 킬링 보이스 / 킬링 벌스

오랜만에 알고리즘에 떠서 봤는데, 딩고의 섭외력은 대단한 거 같다. 세로 라이브나 끊임없이 나오는 콘텐츠들의 기획력도 대단하다. 음원이나 무대가 아닌 가수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게 킬링 보이스 시리즈의 매력 같다. 전곡 듣기 귀찮을 때 킬링 벌스 듣는 것도 좋다.


54. HAO

아이템이 아닌 코디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채널. 스타일리스트여서 그런지 가끔 정말 화려한 코디를 하면 적응 안 되기도 하는데, 보통은 약간의 포인트를 주곤 한다. 말투가 나긋나긋하고, 워딩이 강하지 않아서 보기도, 듣기도 좋다.


55. 옥냥이

매 영상을 거의 3시간, 길면 10시간 가까이로 올리는 게임채널. 목소리가 좋고 플레이 스타일이 기괴하지 않아서 좋다. 하면서 익히는 게 아닌, 영상 촬영 전 사용법이나 진행방법 등을 익히는지 막히는 부분 없이 진행하는 것도 특징.


56. WLDO

광고와 마케팅을 주로 리뷰하는 채널.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기발하고 재미있는 방법이 있냐며 늘 감탄한다. 최근 본 것 중 기억에 남는 건 폭스바겐이 수리가 어려운 부품에 채용 메시지를 숨겨놓고, 이를 경쟁사의 정비소에 보낸 것.


57. 조승연의 탐구생활

인문학의 끝판왕은 고전이겠지만, 인문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문화를 이렇게 잘 소개하고 접목시키는 크리에이터는 이 분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영상 하나하나마다 지식이 늘어나는 느낌. 그리고 고급 취향을 가지고 싶게 욕망을 자극한다.


58. 휴먼스토리

자영업자분들이 등장하는 채널. 어제 본 카페 사장님은 리더가 뭔지 잘 보여주었다.

잘 먹일 것. 질책하지 말고 가르쳐줄 것. 칭찬해줄 것. 궂은일은 자신이 먼저 할 것. 완벽했다.


59. 스틸 더 쇼

스포츠와 관련된 이슈나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는 채널. 축구나 농구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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