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조금 밝게 만드는 방법
회사 대표의 권유로 휴식을 받아 일본에 왔다. 일본어도 대충은 알고 친구들도 많아서 새롭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어제 시부야뒷골목으로 잘못 나갔을 때는 4년 전 헤매었을 때 봤던 광경과 똑같다는 생각마저 했다. 그래도 그나마 여행을 즐기고 있다. 뻔한 얘기지만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어제는 한 돈가스 집에 갔다. 일본어로는 돈카츠일라나. 아무튼.
배가 고파서인지 정말 맛있게 먹기도 했고, 필자도 좀 즐기고 싶어서 괜히 말을 걸었다. 일본인 친구는 이상하게 봤으나 이유는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나요
어떻게 요리하는 건가요
사장이 말하는 걸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흥미롭게 들었고, 마지막에는 사장이 듣도록 친구와 말할 때 세상 최고의 돈까스라고 크게 말했다.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사장과 직원이 “세상 최고의 돈까스…”라며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 표정도 밝아지셨다. 기분 좋았고, 의도대로였다. 맛있는 곳 멋있는 곳을 찍어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그 세계의 사람과 조금 더 의사소통을 하는 것. 좋은 추억과 기억을 남겨주는 것. 그게 필자만의 여행이다.
밤에는 스모선수를 만났는데 자신 체급에서 1등이라고 하길래, “와 일본 1등이면 세계 1등이네” 라고 칭찬했다. 허벅지가 터질 거 같던 그 사람은 생긴 거랑 다르게 꽤 수줍어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