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가이드라인
1. 브랜딩의 시작은 단어다. 단어를 시각적으로 찾는다. 이미지를 수 천개 찾고 그걸 분류한다. 어떤 건 클래식, 어떤 건 현대적, 어떤 건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2. 그루핑(group)하다보면 단어가 주는 의미가 시각적으로 해석된다. 그러면 필요한 단어도 결정된다. 우리 회사에 필요한 단어 혹은 이미지가 무엇인지 결정하자.
(구안)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기에 영상 원본을 확인하면서 보면 좋겠다.
3. 주요 단어는 3개 정도로만 정의한다. 혁신은 기본이다. 혁신을 내세우면 오히려 페르소나로서 효과가 없다.
4. 이렇게 고른 이미지와 단어는 4~5년 정도 끌고간다. 그러나 차별점은 있어야 한다. 디지털이라고 다 같은 디지털이 아니다. 어디는 반도체고, 어디는 로켓이다. 예전에 했던 작업에서 사람들이 나열된 모습을 보고 일사분란하게 수행하는 반도체의 디지털을 떠올렸다. 오히려 옛날 이미지에서 더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수도 있다.
5. 어떤 도구가 있는가. 서체 예시. 앱, 웹, 신문 다 다르다. 내용, 제목 다 다르다. 지배적 색깔, 무채색 몇%, 비례 등 가이드라인이 있다.
6. 어디까지 브랜딩을 해야 할까. 매트릭스 예시. 1부터 7까지의 영역을 나눠 1은 제일 현대카드스러운 거(금융). 7은 아니어도 괜찮은 걸로 분류했다. 가파도와 송정역 시장은 현대카드가 했지만 현대카드스럽지는 않아도 된다. 어떤 거는 1 정도로 하자, 어떤 거는 4정도로 하자. 이렇게 이야기한다.
7. 앱은 더 어렵다. 각각의 기능과 목적이 다 다르다. 그러나 UX는 같아야 한다. 시각적 요소가 아닌 체험은 같아야 한다. 첫번쨰 레이어에는 랜딩페이지. 두 번째 레이어에는 정보의 70%. 금융이든 음식이든 날씨든 청구서든 다 똑같다. 그 속도와 느낌은 같아야 한다. 이게 정해져야 혼란속의 질서가 정해진다. 모든 것은 싱크로나이즈되야 한다.
8. TV는 SNS가 대체했는가? 아니다. 팬들이 TV(인스타그램)가 됐고 스스로의 컨텐츠를 올리면서 기존 매체를 대체했다. 브랜딩은 팬이 만들어준다. 팬은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팬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확실한 페르소나만이 팬을 이끈다. 이건 니치브랜드와는 다르다. 니치한 전략인 거지, 니치한 상품은 아니다.
(구안) 이 부분에서 감탄했다. 'TV = 인스타그램'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TV의 대체재는 휴대폰이다. TV를 보는 이유는 거기에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프로그램 = 인스타 피드' 'PD = 유저'. 유저들은 더 쉽고 빠르게 컨텐츠를 올리고, 매체로서 작동한다.
9.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 싫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문제지만 그건 존재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일뿐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면 누구에게도 관심을 못 받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안) 사람들이 애매하게 특징 없는 사람을 소개할 때 '착한'사람이라고 하는 이유?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은 좋아할 이유를 찾기도 힘들다.
10. 파격, 기발함은 브랜딩의 적이다. 파격은 정해진 단어나 이미지를 전달하는 도구여야 하는데 그거에 몰두하면 오히려 페르소나를 잃어버린다. 브랜딩에 진짜 도움이 되는 건 일관, 논리, 통합, 고찰이라고 생각한다.
(구안) 처음은 감각적으로 찾지만, 이를 논리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다시 이성적으로 관리한다. 감각적이고 멋있어보이는 일은 역시 고단하고 지루하고 체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