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재무 직군의 A to Z #1

대기업에서 재무의 역할이란

by 구도



재무 직군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어떤 직군에서 일할지 고민 중인 취준생을 위한

재무 직군 13년 차 실무자의 가감 없는 글입니다.

어려운 표현은 생략하고 최대한 쉽게 적으려고 노력했으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댓글 남겨주시면 앞으로 글 쓸 때

최대한 참고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 대상이 되는 직군 중 하나가 재무 직군입니다.

(때로는 경영지원에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재무는 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능 중 하나입니다.

그중 주요 기능을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회계]

기업은 결국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그 대가로 고객에게서 재화를 수취해

이익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이기 때문에

매출과 원가를 정산하고 정확한 손익을 계산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자금]

또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순자산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금융시장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도 통상적인 관행입니다.


[세무]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면 반드시 법인세를 내야 하므로 세금을 정확히 계산하고 납부하는 것

역시 재무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외에 구매나 IR 업무가 재무 직군에 포함되어 있는 회사도 있으나,

이번 글에서는 크게 회계/자금/세무 세 가지 Roll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기업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얘기하자면

내 돈 또는 나에게 다른 사람이 투자한 돈을 가지고

최대한 돈이 될 만한 곳에 투자를 해서 최대한의 이익을 내 투자자들에게 일부 돌려주고

나머지는 내가 갖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영속적으로,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1)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방향성을 정해야 하고

2) 실제 투자를 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고

3) 더 많은 판매를 위해 마케팅을 하며

4) 비용과 손익을 정산해 이익을 배분합니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는 전략파트에서 정해집니다.

먼저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게 단기 전략을 수립합니다.

장기 전략은 5~10년 정도, 단기 전략은 짧으면 1년, 길면 2년 정도입니다.


이때 예상 되는 비용 대비 수익을 계산하는 경제성 분석이 필요하고요,

투자심의위원회라는 사내 위원회를 통해 투자를 실행할지 말지 의사결정을 합니다.

비용이 큰 투자 건은 이사회라는 더 상위 위원회의 의사결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이 된다면,

투자를 하기 위한 돈이 필요합니다.


여유자금이 있는 회사는 가지고 있는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회사에는 최소 보유 현금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어 봤자 은행에서 주는 이사 밖에 소득이 없으니,

최대한 많이 굴려서(투자를 해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기업에서 하는 투자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현금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때 바로 Financing 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이런 좋은 투자 건이 있으니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것입니다.


Financing 에는 Debt과 Equity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Debt은 말 그대로 차입이고 Equity는 흔히 알고 있는 주식의 형태입니다.

Financing에서 중요한 것은 회사가 원하는 금액을 필요한 시기에, 최소의 비용으로 빌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필요한 돈을 제일 싸게 빌리면 잘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사업 및 회사를 소개하러 다니는 Roadshow 등을 하게 됩니다.


이 역할이 바로 재무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입니다.

보통 자금 기능이 Debt Financing을 담당하고, IR 기능이 별도로 있는 회사는 IR에서 Equity Financing을 담당합니다.




그렇게 해서 유형자산이든 무형자산을 취득하고 투자를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생산하게 되면 새로운 판매처가 필요합니다.

회사가 혼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알아서 와서 사주지는 않으니까요.


보통 대기업들은 장기계약을 선호합니다.

이익이 안정적이기 때문이죠.


장기계약을 위해서는 거래처를 잘 알아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내 제품을 사준다고 해서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제때 맞춰서 돈을 줄 수 있는 신용이 있는 거래처여야 합니다.


대기업은 제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바로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거래 대금이 크기 때문에 몇 주 혹은 몇 달 후에 대금을 정산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그래서 현금으로 회수 또는 지급되지 않은 대금의 경우

채권과 채무 형태로 회사의 장부에 계속 기록됩니다.


거래처를 관리하고, 판매처를 물색하고,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마케팅의 역할입니다.




이렇게 해서 판매와 채권회수가 이루어지면

그래서 이번 달에 얼마를 썼고 얼마를 벌었는지 계산을 해야 합니다.


또한 받아야 할 돈을 제대로 받았는지, 밀린 것은 없는지도 봐야 하고요.

돈을 너무 많이 빌려서 부채 비율이 너무 높아지면 이자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재무상태도 점검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주석이 있지만


여기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크게 두 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시총 100위 안에 드는 대기업이라면 결산을 1달에 한번 합니다.

1달에 한번 지금 내가 가진돈과 빌린 돈이 얼마인지,

이번 달에 얼마를 팔았고 원가가 얼마여서 얼마가 남았는지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때 회계 기준에 맞춰서 장부에 잘 들어갔는지, 빠진 것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손익을 경영층에 보고하는 것이 회계 기능의 역할입니다.




투자자에게 이익 배분은 매달 하지는 않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면 받는 배당만 봐도 분기배당, 특별배당, 연차배당 등의 형태로 주기가 다양합니다.

금융기관에 납부하는 이자는 매달 또는 3개월 등 계약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라에 납부하는 세금은 연 단위로 납부합니다.

세금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않으면 추후 추징,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세법에 맞게 세금을 계산하여 납부해야 합니다.


이 것이 세무 기능의 역할입니다.




이번 글에선 기업 전체에서 재무 직군의 업무가 어떤 의미인지 아주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기업에서 일을 할 때는 내가 하는 일만 봐서는 안됩니다.

전체적인 흐름 가운데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아야

더 큰 그림이 보이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잘 보이는 법입니다.

이는 비단 재무 직군뿐만 아니라 다른 직군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