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by 구도


고작 10살도 안된 나이에 매일 한두 시간을 해야만 쌓이지 않는 숙제를 하는 너희들을 보며

엄마는 참 마음이 아프다.


영어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수학 학원은 왜 다녀야 하는지 묻는 너에게

나는 차마 너희가 지금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어.


다만,


삶이란 너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기회를 보여줄지 모르기 때문에

그 기회를 너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미리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


엄마가 살아보니,

인생이란 정말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더구나.


파울로 코엘료의 말처럼

잘못 탄 기차가 올바른 목적지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때로는 맞는 기차를 탔다고 생각하더라도 잘못된 곳에 내릴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야.


삶은 파도와 같아서 그저 나는 파도를 맞고 받아들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는 게 그렇게 수동적이고 무의미하지만은 않아.


어느 순간 맞닥뜨린 인생의 장면이 네가 기다리던 것이라면,

너는 그 장면을 너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


단지, 네가 그 장면을 바라고 있었고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면 말이야.


학력과 배움 정도가 행복을 좌우하진 않지만,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성적과 좋은 학교는 최소한 너희 성실성과 꾸준함, 포기하지 않는 능력,

그리고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야.


참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세상의 많은 이들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쉽게 판단하기 위해

고작 몇 가지 정보를 참고하곤 하지.


외모, 말투, 학력, 직업 등의 정보가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현실이야.


엄마도 이러한 현실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나는 불평 불만 하며 세상을 부정하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로 했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이것을 뛰어넘은 사람이 된 후에 바꿔도 늦지 않아.

모든 것을 부정만 하고 살기에는 너의 시간과 삶은 너무도 소중해.


물론 네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네가 최선을 다했다면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거야.


본디 사람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이 남기 마련이거든.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 더 좋아 보이고, 괜히 그 길을 걷는 사람이 부럽기도 해.


너의 인생을 다른 길을 궁금해하고 다른 이를 부러워하며 살고 싶지 않다면,

매 순간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네가 너를 단련하고 스스로를 믿고 응원했던 시간들은

분명 너에게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해.


이 시간들은 네가 어떤 일을 하든, 너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야.


너의 일과 고민들을 엄마가 나눠서 해줄 수는 없지만,

엄마가 언제 어디서든 너의 모든 순간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마음에 새겨줘.


그리고 가끔 지치거나 힘들 땐,

너에겐 잠시 멈춰서 기대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마.


너의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울 인생을 엄마가 응원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