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당당히 살아남기
우선, 서류통과와 필기시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고비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여러분이 갈고 닦은 실력과 노력을 제대로만 보여주신다면 면접 합격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남으셨는지 몰라서 정확히 어떤 조언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채용을 담당했던 경험과 많은 학생들의 면접을 지도한 경험을 살려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자신을 믿으세요.
당신은 충분히 합격할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습니다. 면접을 앞두고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이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채용이란 절차는 따지고 보면, 자신이라는 상품을 기업에 파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자동차 영업사원이 자신이 파는 자동차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결코 소비자에게 자동차를 팔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라는 상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면접장에 들어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면접장에서 자신이 충분히 합격할만한 자격과 능력 그리고 열정이 있음을 면접관에게 보여주셔야 합니다.
흔히, 면접에서 당당하고 확신에 찬 대답을 하라는 조언은 실은 잘못된 조언입니다. 억지로 당당하고 확신에 찬 답변을 하기 보다는, 먼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을 믿어야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답변이 가능해집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암시입니다. 아침에, 점심에, 저녁에 그리고 잠자기 전에 자신이 충분히 합격할 만한 자격과 능력 그리고 열정이 있음을 스스로에게 암시를 거세요. 조용히 눈을 감고 계속 자신에게 속삭여 주세요. "넌 합격할 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다."고 말입니다.
솔직히 답변하세요.
굳이 압박면접이 아니더라도 면접에서 자신의 약점과 같이 난처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두리뭉실 얼버무리거나 또는 그럴싸한 변명을 해서 넘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직장 상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하직원의 모습이 대충 얼버무리거나 변명을 하는 것입니다. 상사들은 부하직원의 잘못을 지적할 경우,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 노력, 각오 등을 듣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약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 우선 면접관의 질문, 지적이 맞다고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에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기 보다는, 사유가 있다면 사유를 짧게 밝히고 대신 다른 부분을 강조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학점이 왜 이리 낮습니까?”라는 질문에,
“면접관님이 지적하신대로 제 학점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철없던 시절에 원하지 않던 대학에 입학해서 1,2학년에 방황하다 보니 학점관리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군 제대 후 복학한 후에는 모든 일에 충실하자는 생각에 친구들 보다 더 열심히 전공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3,4학년에는 전 과목 A 학점을 받았지만 전체 학점은 낮은 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합격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와 같은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을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와 같이 먼저 자신의 잘못과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그 이유에 대해 솔직이 이야기하고, 자신이 어떻게 개선했으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지금은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각오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거짓말을 거짓말탐지기보다 더 잘 알아 챕니다. 절대 진실을 숨기려고 하시지 마시고, 면접 전에 자신의 약점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답할 지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골 촌놈이 되세요.
면접에서 살아남는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신입직원 교육을 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착하고 순박하며 믿음직스럽다는 점입니다. 마치 서울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보다는 시골 촌놈과 같은 모습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시골 촌놈들은 절대 뻔지르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순박하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이나 강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화려한 멘트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입에 기름을 바른 듯 뻔지르한, 화려한 수사로 가득 찬 그리고 잘 맞지도 않는 비유를 하는 지원자보다는 그저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순박한 어조에 담아 이야기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지원자를 최종 선택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직장 상사들이 원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나고 나서 면접을 잘 봤다고 으쓱 대던 지원자보다는, 면접을 잘못 봤다고 풀이 죽어 있는 지원자가 합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세요. 결코 멋있는 말로 치장하려고 욕심을 부리시지 마시고, 진솔한 이야기, 답변을 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진심은 어떠한 화려함도 이깁니다.
강한 지원동기를 보여주세요.
자기소개서에 쓰신 지원동기로는 부족합니다. 자기소개서에 쓰신 지원동기보다 두 배 정도 이야기할 수 있는
면접용 지원동기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소개서 강좌의 지원동기를 숙독하시면 어떤 이야기가 필요한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자기소개서에 쓰신 내용과 맥락은 비슷해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면접용 지원동기를 그저 외우려고 하시지 마시고, 그것을 마음에 깊이 담으세요. 혼자서 나는 왜 이곳에 입사해야만 하는지 계속 말씀해 보세요. 입이 아닌 가슴으로 자신의 지원동기를 이야기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이야기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면접용 지원동기를 충실하게 준비하시다 보면, 갑작스러운 의외의 질문에도 결코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방에 근무하게 된다면?”, “상사와 갈등이 생긴다면?”, “일이 너무 힘들다면?”과 같이 답변하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질문도, 강한 지원동기가 가슴속에 담겨져 있다면 자연스러운 답변이 가능해집니다.
면접관들에게 당신의 마음을 담아 그대로 보여주세요.
결코 서두르지 마세요.
면접관의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변하려고 하시지 마세요. 예상외로 이작은 것 때문에 면접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질문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만일 질문의 요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제가 긴장을 해서 말씀하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는 “죄송합니다. 제가 방금 말씀하신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학창시절에서의 실패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물어보신 것이 맞습니까?” 와 같이 질문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면접 과정에서 질문에 대한 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에서 상사들이 무서워하는 부하가 바로 엉뚱하게 이해하고 제멋대로 판을 벌려 결국 사고를 치는 직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해서, 빠르게 답변을 이야기한다고 엉뚱한 이야기를 횡설수설하는 지원자는 합격할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셔야 할 점은, 면접 질문에 대한 정답은 절대 없습니다.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답변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이야기하면 됩니다. 그래서 답변을 서두르지 마시고 어떻게 답변해야겠다는 판단을 빠르게 하신 후, 천천히 조리 있게 답변하시면 됩니다. 단, 자신의 약점에 대한 질문이라면 철저한 준비를 통해 가급적 빠르게 답변해서,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정확한 답변 방향을 결정하고 답변하는 것이 빠르게 답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빠르게 달리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리고 면접관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바로 답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자칫 면접관의 질문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쑥 답변을 시작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지원자'와 같이 아주 부정적인 인상을 전달할 수도 있고 '건방지고 성급한 지원자'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관이 질문이 끝난 후, 바로 답변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하나, 둘"을 센 후 답변하는 습관을 기르셔야 합니다.
막상 답변을 하려다 보니, 잔소리꾼처럼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이 다섯 가지만 기억해 두시고 면접에 임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충분히 합격할 능력과 열정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먼저 믿으세요.
내일 면접장에서 당당히 당신의 꿈과 열정을 보여주세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꿈과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