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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고졸 취업, 왜 좋을까?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이전에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진학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위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오늘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이미 진학한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입학하게 되면, 아무래도 진학보다는 취업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꾸준히 취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캠프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많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운영하는 목적이기도 하고 또한, 바람직한 모습이기하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취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바람직한 모습만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부분 취업처들이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바람직한 직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의 중견기업이나 생산현장의 일자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좋은 취업처는 기대했던 것보다 적기 때문이다. 물론, 중견기업이나 생산현장의 일자리들이 모두 아쉬운 것은 아니지만,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좋은 일자리, 공무원이나 공기업과 대기업 그리고 금융권에 우리 아이가 취업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물론 모두 좋은 일자리들이지만, 그중에서도 필자는 공기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참고할 점은, 필자가 물론 대기업 경험도 짧게 가지고 있지만, 19년 동안 공기업에서 근무하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기업에 대한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두고자 한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공기업 취업이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 공공기관이 좋은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좋은 연봉과 복지제도, 업무에 대한 자긍심, 조직문화뿐만 아니라 고용의 안정성 역시 보장되고 있다. 특히,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년까지 좋은 대우를 받으며 근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성화고, 마이스터 학생들의 공공기관 취업은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둘째, 일정 규모 이상, 고졸 채용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에서는 채용과정에서 일정 비율의 고등학교 졸업자들을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6년간의 공공기관 채용인원을 분석해 보면 전체 채용인원의 10.6%인 19,085명의 고졸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2023년 공공기관 채용박람회를 통해서도 올해 8%의 고졸학생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졸채용보다는 대졸채용이 일반적인 채용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렇게 고졸 졸업자들의 채용을 일정 부분 할당하고 있는 공공기관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셋째, 고졸 직원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이다. 물론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고졸 입사자가 대졸 입사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기는 어렵다. 입사 시 부여 직급이 다르고 승진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기업에 비해 그런 차별이 훨씬 적을 뿐만 아니라, 기관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입사 후 4년 후에는 대졸자와 동일한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넷째, 경쟁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고용시장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에 비해, 고졸 취업의 경우에는 일반고는 물론,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서, 상대적으로 취업경쟁이 덜한 편이다. 그래서 공공기관의 고졸채용의 경우에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으로 한정될 수 있어 훨씬 유리하다 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에는 대학 재학생들이 전략적으로 공공기관의 고졸취업을 선택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공공기관 취업이 좋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이렇게 공공기관 취업이 좋은 선택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보다 더 열린 자세로 더 많은 선택지들을 고민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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