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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취준생을 위한 조언

좁아지는 공공기관 채용의 관문,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 전에 개최된 2023 공공기관 채용박람회를 통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공공기관의 채용을 22,000명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이래 가장 낮은 채용 규모로서 작년에 비해 약 3,000여 명이 줄어든 채용규모이다. 


나는 이곳에서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규모 축소에 대해 무작정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조직은 생명체와 같아서 계속 성장 만을 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장기적인 발전에도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공공기관,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가울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공공기관의 취업관문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너무 성급하게 그리고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몇 년 동안의 공공기관의 채용에 비해 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규모에 비해 큰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문재인 정부 전에도 공공기관에서 이 정도 규모로 채용을 했었고 그런 시기에도 공공기관에 취업한 많은 현직자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공공기관의 채용이 줄어든다는 소식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오랫동안 노력해 온 것들을 성급하게 포기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지금까지 오랫동안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해 왔지만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고, 계속 공공기관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버거운 경우라면 다른 대안들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공기관 취업을 착실히 준비해 왔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지 않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당장 욕을 먹을만한 소리이긴 하지만, 더 치열한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 물론 지금까지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채용의 문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단순히 공부시간을 늘리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잠시, 한 숨을 고르고 그동안 해왔던 자신의 노력들을 살펴보고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었는지?, 더욱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은 없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빠르게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면, 오히려 최종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시간을 늦출 뿐이기 때문이다. 



셋째,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실, 필자가 취업준비생들에게 하는 조언 중 하나는 너무 눈높이를 낮추지 말라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조급한 마음에 눈높이를 낮추게 되면, 오히려 나중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큰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취업관문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 없이 눈높이만을 높이는 것 역시 위험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원조차 하지 않았던 공공기관이라도 채용공고를 보면 시간을 쪼개어 도전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실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기관에 대한 피상적인 평가만을 가지고 아예 지원을 하지 않는 경우가 심심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마땅히 지원할 만한 정규직 채용공고가 없다면 무기계약직이나 시간선택제와 같은 채용공고에도 관심을 가지도 도전해 본다면 오히려 나중에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힘들수록 주변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외로운 마라톤과 같아서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요즘처럼 공공기관 취업의 관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끔은 취업한 친구들을 만나 요즘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기업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잔소리를 늘어놓기 쉬운 부모님에게도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를 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를 말씀드린다면 부모님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혼자서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기보다는 가급적 같은 상황에 놓은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통해 자극을 받고 서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힘든 달리기에 조금이나마 큰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주면 좋을 것 같다. 그저 현실을 비판하거나 조롱하기보다는 스스로 목소리를 높여, 우리가 얼마나 힘든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기성세대들에게, 정치인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취업의 관문을 더욱 넓히고 취업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이 입안되고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디지털정당을 표방하며 각 정당들이 활발하게 당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래서 한 달에 몇천 원 정도라도 당비를 납부하고 스스로 지지하는 정당의 당원이 되어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현실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거대 정당들이 더욱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우선 추진하게 될 것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의 채용 관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취업 준비생들에게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조언을 적었다. 


비록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감되지 않는 조언이더라도 한 번쯤은 찬찬히 읽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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