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월드컵 시즌에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될까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핵심

by 김현두

우리는 지금, 혐오와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종교 갈등, 정치 갈등.. 온라인의 발달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외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4년에 한 번씩,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월드컵이다. 월드컵은 단순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길거리에 나와 하나가 된다. 그리고 골이 들어가는 순간, 언제 서로 미워했냐는 듯 모르는 사람과도 포옹과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오늘은 이러한 현상을, 나의 관심사인 커뮤니티와 엮어 가볍게 분석해보려 한다.



아르바이트생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


아르바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한 가게의 아르바이트생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은 역시 '사장님을 욕하는 시간'이다.


사람이 서로 친해지기 위해서는 흔히들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낯선 사람들끼리 만나도 고향이 같거나 취미가 같으면 매우 빠른 속도로 친해지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하나로 묶는 데에 이보다 더 강력한 것이 있다. 바로 '공공의 적'이다. 인간은 함께 욕할 대상이 있을 때 매우 빠른 속도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나는 이걸 '내집단과 외집단'이라고 부른다. 남녀 갈등을 예로 들어보자. 여자의 입장에서 여자끼리는 내집단, 남자들은 외집단이다. 외집단을 서로 비난하며 하나로 뭉친다.


세대 갈등도 똑같다. MZ세대들은 꼰대들을 욕하며 하나가 된다. MZ가 내집단, 꼰대가 외집단인 셈이다.


하지만 월드컵이 되면 어떻게 될까? 맞다. 대한민국 국민이 내집단, 상대 나라가 외집단이 된다. 만약 대한민국과 우루과이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걸고 경기를 펼친다면, 대한민국 온 국민은 하나가 된다. 그렇게 우루과이라는 외집단을 이기기 위해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브랜드 커뮤니티 기획


내가 하는 일인 브랜드 커뮤니티를 기획하는 것 또한 비슷한 원리를 따른다. 어떤 커뮤니티든 본질은 공동체, 즉 사람이 모여 집단을 이루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심리를 기반으로 한 기획과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


브랜드 커뮤니티는 크게 3가지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


1. 기획 단계

2. 성장 단계

3. 성숙 단계


각 단계별 전략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방법은 브런치를 통해 나누어가겠다. 오늘은 1단계에 집중해 보자.


1단계, 즉 커뮤니티를 기획할 때 고려하는 2가지는 바로 WHO와 WHAT이다. 그 커뮤니티에 모인 사람들은 '누구'이고 함께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먼저 기획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WHAT 보다는 Together What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


여기서 WHO를 기획할 때 중요한 것이 '공통점' 그리고 '공공의 적'이다. 이 2가지가 모두 포함된 WHO는 커뮤니티에서 매우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물론 공공의 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누군가를 욕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반대되는 개념을 잡는 것만으로 충분히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새벽 6시에 진행되는 사업가 모임이 있다고 해보자. 이들은 '늦잠 자고 게으른 사업가들'을 떠올리며 '우리는 부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업가들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방금 '우리'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바로 그거다. '우리는 이게 특별해'라는 개념만 잡아도 충분하다.


이렇게 WHO가 정립되면 그다음은 'Togegher What'이다. 우리는 함께 무엇을 이룰 것인가?


월드컵으로 치면


WHO: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Together What: 상대팀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한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다.



오늘은 월드컵 이야기로 시작해서, 커뮤니티의 핵심 요소인 WHO와 Together What에 대해서 매우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앞으로도 브런치에 '브랜드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가겠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현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