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친 사람들끼리

[서평] 우리가 만나면?

by 빈성
출처 : yes24

독특한 책을 하나 발견했다.

그림책이라고 해도, 글밥 하나 없는 책은 거의 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나만의 방법으로, 나만의 해석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안을 들여다보니, 빨간색 물감이 등장했고 마지막엔 무지갯빛으로 끝이 난다.

그렇게 각 장마다 문득 떠오르는 글귀를 써 내려갔더니, 또 하나의 글이 되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빨간색이었다.


모두가 빨간색인 줄만 알았는데, 노랑이도 있었다.


노랑이는 나를 보더니 신기한 듯 빤히 쳐다본다.


사실 주황이도 있었고, 어딘가 다친 듯한 상처 입은 친구들도 있었다.


우린 서로의 상처에 대해 묻지 않았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모두가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겉모습은 달라도 결국 우리는 다 똑같은 사람인 걸까?


그렇게 우리들은 서로 뒤엉키며 살아갔다.


썩 나쁘지는 않았다.


웬일인지, 오늘 하늘에는 영롱한 무지개가 찬란한 빛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득 '내 삶은 왜 이리도 힘든 걸까'하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그렇게 비슷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음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그냥 살아가자. 그냥. 마음 다친 사람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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