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2024년 10월 3일 목요일.
'필사'라는 것을 처음 시작했다.
글과 더 친해지고 싶었고, 책과 더 함께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루에 한 장, 처음 필사를 하게 된 글은 미하엘 엔데의 소설「모모」의 일부였다.
가장 눈에 들어온 단어는 바로 '쿵쿵'.
그의 글 속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온 표현을 가지고, 책 빈 공간에 나만의 문장을 지어보았다.
문을 쿵쿵 두드린다. 행복, 그 안에 있나요?
다시 그 문장을 되돌아보니, 그 당시 내가 간절히 원했던 욕구가 무엇이었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필사라는 것이 단순히 '베끼어 씀'이라고 사전에는 나와있지만,
나는 필사라는 것이 결국은 타인의 글을 통해서 더 나은 나만의 글을 완성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만의 필사법을 짧게 소개하자면,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글을 읽고, 따라 쓴다.
2. 내가 잘 쓰지 않았던 표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표현 등 인상 깊은 표현을 찾아 밑줄을 친다.
3. 표시한 표현 중에서 하나를 골라 필사한 내용 밑에 나만의 한 줄 글쓰기를 더한다.
배운 단어를 나의 경험과 결합해 직접 활용해 보는 시간은, 나의 글을 더욱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2025년 11월 4일 화요일.
한 장 한 장을 채우다 보니, 드디어 책 한 권의 끝이 보였다.
마지막 장은 사실 필사가 아닌, '표현하기'라는 주제로 독자의 현재 마음을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쓰는 장이었다.
그래서 나는 적었다.
글쓰기를 위해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과 여건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라고.
처음 시작할 때 행복은 어디에 있냐며 질문하던, 나의 필사 여행이 마침내 끝이 났다.
돌이켜보면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주어진 그 자체가 나에게는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필사를 마친 지금, 내 다음 목적지는 어디를 향해 있을까.
가장 큰 바람은, 한동안 멈추었던 브런치스토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 글을 시작으로 다시금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글쓰기는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내 마음이 택한 가장 나다운 표현 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