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성의 서재 [무사] #2

by 빈성

일본으로 가져온 초기 자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잔액을 확인하는 속도와 조급해지는 마음의 속도는 정비례했다. 하루라도 빨리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한국인이 있는 알바는 구하지 않겠다고 했던 나의 다짐은 생각보다 오래 버티지 못했다. 처음에는 채용 공고를 하나하나 비교해 보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현재 가능한 일’을 찾고 있었다.


그날도 휴대폰을 쥔 채 어디라도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르는 번호가 떴고, 나는 습관처럼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수화기 버튼을 눌렀다.

“네… 여보세요…?”

ㅡ빈성님 되시죠?

“네, 맞습니다.”

ㅡ저희는 ○○ 가게입니다. 이력서를 보내주셔서 연락드렸어요.

“아, 네.”

질문은 매섭게 이어졌다.

ㅡ저희 쪽으로 취업하시려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네? 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ㅡ취업 이유요.

“아…죄송해요. 못 알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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