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이 완성되는 순간

by 한시영

이 영화를 본 뒤 며칠을 앓았다. 좋은 의미로. 영화가 너무 좋아서, 야쿠쇼 쇼지가 연기한 히라야마가 떠올라서. 일주일이 지났건만 영화 속 좋았던 장면이 생각날 때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볼 때도 좋았다고 느꼈던 장면들은 영화가 끝나고 한참 지난 후에 생각해보아도 정말 좋았다.

히라야마가 여동생을 안으며 보인 감정의 격동은 그간 영화를 흐르던 잔잔함과 톤을 한순간에 전복시킨다. 그렇지, 완벽하다 생각하는 날들을 무너뜨리는 그런 순간이 있기에 오히려 완벽함이 완성되는 것이겠지. 보고난 뒤 더 좋은 영화가 있다는 것을 퍼펙트 데이즈를 통해 알게 된다.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퇴근하는 길에 떠올리며 뭉클해지는 장면들과 조우하는 것은 큰 기쁨이다.

마지막 야쿠쇼 코지의 클로즈업 연기는 정말…. 웃으며 울었던 그의 얼굴이 담고 있는 것들. 삶이 가진 양면, 이중성, 모호함과 신비함. 나중에 본 코지의 인터뷰에서 그 장면의 지문은 <지금부터는 스스로 선택한 일을 하기 위해 일터로 향한다> 라고 했다.


매일매일을 성실함으로 꾸리는 이의 시간이 사실은 얼마나 벅찬 진실인가.


플러팅 1도 없이 청소부 역으로 나온 50대 아저씨에게 홀딱 넘어가서 덕질을 할 줄은 또 누가 알았겠는가…… … 살면서 본 50대 남성 역할 중 가장 매력있었다. 그를 있게 한 야쿠쇼의 필모를 깨러 가본다.. 총총…


이렇게 아름다운 엔딩크레딧


야쿠쇼 코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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