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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uk Park Aug 18. 2022

22. 영어 논문 읽기

독학으로 논문 쓰는 안내서

# 웬만하면 원전을 보는 습관을 가지라


나는 가끔 요리를 하는데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을 참고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보기에 백종원이 일반 요리사와 다른 점은 작은 재료라도 직접 만들어 보았다는 점이다.


가령, 일반 요리사는 마요네즈를 사서 쓸 텐데, 백종원은 마요네즈를 직접 만들기도 해 본 사람이다.


마요네즈를 계란 흰자를 수없이 저어서 만든다는 것을 나는 백종원을 통해서 알았다.


창작에 있어 이러한 재료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작은 것 같지만 실상으로 상당한 차이를 낳는다. 


마요네즈를 사서 쓰기만 한 사람은 응용을 하지 못하지만, 백종원은 아마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논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원전을 확인하지 않고 남이 써 놓은 문장을 인용하기만 한다고 하자. 


그러면 내가 응용할 수 있는 범위는 그 문장을 그대로 갖다 쓰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하나의 정형화된 틀에 갇히는 격이다. 


그러나 원전을 찾아서 읽어보면 생각보다 풍부한 내용이 들어있고, 해당되는 내용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게 되어 다양한 응용 또한 가능해진다. 


그래서 주요한 이론이나 선행연구가 있다면 반드시 원전을 찾아 읽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원전이 영어자료인 경우


논문을 쓰다 보면 대부분의 주요한 이론이나 선행연구들의 원전은 죄다 외국 문헌이고, 이 자료는 영어로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뿔싸 그런데 어떻게 하나? 나는 순수 국내파로서 어학연수조차 다녀와 본 적이 없는 토종 한국인인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영어 원전을 구해서 어찌어찌 출력을 하여 책상에 올려놓고 보지만 재미도 없고 읽고 이해하는데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이것이다.


"한국어로 된 논문도 어떤 논문은 잘 읽히고 이해도 잘 되지만, 어떤 논문은 잘 읽히지도 않고 이해도 안 된다.

이것은 독자의 문제가 아니라 필자의 문제이다."


영어 논문의 경우에도 이는 동일하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영어가 별로라 서가 아닐 수가 있다. 


영어 논문을 읽기 위해 다음의 방법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구글 번역 기능 활용하기


내가 대학원 생활을 할 때에는 구글 번역이 없었거나 기능이 그리 좋지 않았었다. 


그러나 인간의 친구이자 능력자이신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AI께서 친히 번역을 해 주신다니 그러한 기능을 빠르게 활용해 볼 수 있겠다.


과거에는 학술적인 내용을 제대로 번역도 못해주었는데 요즘에는 학술적인 뉘앙스도 척척 알아서 잘 번역을 해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어떤 단어가 학문에서 가지는 의미와 번역에서 주는 느낌이 상당히 다른 경우도 있어 이런 방법만 고수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 다독으로 이해하기


하나의 논문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번역을 하면서 읽기보다는, 얕은 지식으로 한번 읽고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하여 횟수를 늘리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게 되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일단은 사전을 찾지 말고 넘기고 몇 번을 보아도 이해가 어렵고 예측이 어렵다면 찾도록 한다.


# 속독으로 이해하기


논문 작성을 위해 내가 읽을 논문이 1편뿐이라면 모르지만, 반대로 한 편의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읽어야 할 논문은 상당한 양이다.


논문 쓰기가 한창인데 논문 한편 본다고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간다면 실상 진도를 못 나간다.


그래서 속독을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상 속독은 논문에 대해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영어라고 더 되고 한글이라고 안 되는 방식은 아니다. 


내가 했던 방식은 포토리딩이라는 방식이었는데, 이것은 한 페이지를 그냥 사진 보듯이 보게 하는 방식이고, 한 번에 문장 전체를 보는 방식이다.


포토리딩은 메트로놈으로 한 페이지를 읽는 시간을 맞추어 놓고, 점점 시간을 줄이게 하여 인위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논문을 읽게 한다. 


방법론 자체는 한글 책을 가지고 읽어보면서도 연습해 볼 수 있고 가능한 방식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영어는 익숙하지가 않기 때문에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면서 해 줄 필요가 있다.


다소 무책임한 설명 같은데, 여기서 속독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속독에 관한 자세한 자료는 유튜브 등에도 소개하고 있을 것이므로 한번 참고해 보기 바란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98%81%EC%96%B4%EC%86%8D%EB%8F%85




*별도 표기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pxhere.com의 무료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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