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는 순간들
사람들은 현재 내가 속해있는 상태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는 그것과 다른, 내가 속하지 않은 상태에 대해서 더 자주 생각하고는 한다.
예를 들어 주중에는 오매불망 주말을 기다리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것을 걱정한다.
또한 힘든 일상 속에서 휴가철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휴가를 보내는 도중에는 곧 다시 돌아올 현실을 불안해한다.
즉 현재 내가 행복한 순간이나 좋은 순간에 있다면 그 행복감이나 좋은 순간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앞으로 닥칠 힘들 일이나 이 행복한 순간이 끝날 때에 대해서 걱정하기만 한다.
또한 현재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언젠가는 이 힘든 시간들이 다 끝나고 행복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날만을 기다리며 그 힘든 시간들을 버텨낸다.
나도 마찬가지로 내가 행복한 순간에 아 이런게 행복이구나 하며 행복함을 느끼기 보다는 상태가 불안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 행복의 진짜 의미를 더 크게 찾곤 한다.
나 역시도 '정말 행복한 순간에 글을 남겨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정말 힘든 한 학기를 보내고 마지막 발표를 마무리 한 행복한 순간, 대외활동 합격으로 인해 공짜로 외국에 가게 된 순간에도 행복에 관한 글을 쓸 생각조차 못했다.
오히려 하루가 너무 힘들거나 내가 정말 증오하는 사람과 만났을 때, 또는 누군가로 인해서 정말로 슬펐을 때 나는 행복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행복에 관한 글을 쓸 때면 계속해서 행복 또 행복을 외치기 때문에 내 안의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고, 그로 인해 조금은 행복한 상상을 하며 행복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행복에 대해서는 상상하지 않는 행복한 순간에 더 행복할까 아니면 다른 행복에 대해서 상상하는 불행한 순간에 더 행복할까
지금 이 순간 나는 불행에서 행복으로 한 발자국 걸음을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