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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 Aug 30. 2024

오감으로 경험하는 스툴 <오감각의 오브제: 앉고 서다>

주목받는 신진 공예 작가의 스툴 전시

<오감각의 오브제: 앉고 서다> 전시 포스터

장인 정신, 수작업, 예술성 등과 결부되며 공예품은 어느 순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오브제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됐다. KCDF윈도우갤러리에서 오는 6월 6일까지 개최되는 전시 <오감각의 오브제 : 앉고 서다>는 다가가기 힘든 공예가 아닌,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공예로서 그것과 우리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지극히 평범한 사물로 인식되는 ‘스툴’을 모티브로 삼는다. 

전시 전경 | © KCDF

현재 세라믹 스튜디오 ‘oil’을 운영하며 비정형의 다리를 이용한 창작 활동을 전개하는 김자영,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피규어, 가구와 생활용품 등 경계 없는 작업 영역과 특히 파우PAW 연작을 통해 더욱 개성 있는 디자이너로 떠오른 이학민, 아크릴이라는 물성에 대한 깊은 탐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감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강지혜까지. 본 전시는 디자인과 공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신진 공예 작가 3인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경험을 만든다. 그들을 통해 새롭게 해석된 스툴은 화이트 큐브 공간과 하얀 좌대 위에 도도하게 전시된 오브제가 아닌,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기획된 전시 공간에 놓여 더욱 다채로운 감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김자영 작가의 스툴 오브제 | © KCDF
김자영 작가의 스툴 오브제 | © @oil.____ 인스타그램
이학민 작가의 스툴 오브제 | © KCDF
이학민 작가의 파우PAW 연작 | © @hakmazing 인스타그램
강지혜 작가의 스툴 | © KCDF

전시된 스툴은 먼저 KCDF갤러리 1층에 있는 윈도우갤러리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3면이 유리로 된 열린 공간인 이곳에서 오브제를 편하게 바라보며 그것이 가진 형상과 색을 인지할 수 있다. 지난 5월 20일에는 전시된 스툴을 매개로 한 퍼포먼스 공연 <우듬지에 서서>가 진행됐다. 공연은 우리가 모호하게 느끼는 신체와 오브제 사이의 경험을 구체적인 행위로 해석하고 탐구한다. 본 퍼포먼스는 영상으로 기록되어 KCDF갤러리 지하 1층 커뮤니티 홀에서 상영된다. 

<우듬지에 서서> 퍼포먼스 공연 | © KCDF
<당신의 자리를 만들어 드립니다> 참여 프로그램 | © KCDF

갤러리의 옥상정원에선 참여 프로그램 <당신의 자리를 만들어 드립니다>가 열린다. 지금까지 전시된 오브제를 바라보고 소리를 들으며 경험했다면 이곳에서는 스툴을 만져보고 앉아보며 그것이 가진 질감, 쓰임새 등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툴은 무엇일지, 나의 취향은 무엇인지 자신만의 자리를 발견해보자.

전시 전경 | © KCDF

살펴보았듯 <오감각의 오브제 : 앉고 서다>전은 도자, 금속, 아크릴 등 다채로운 재료로 제작된 오브제 전시, 아름다움과 동시에 쓸모를 가지는 오브제가 어떻게 우리와 관계 맺는지 해석한 퍼포먼스 공연, 그리고 실제로 작품을 경험해보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본 기획전은 단지 눈으로 감상하는 것을 너머 스툴을 매개로 일상 속에서 더욱 쓰임 받는 공예가 되기 위한 동적이고 체험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이는 공예와 우리 사이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2021 KCDF 기획 전시 : 윈도우갤러리 공연 연계형 

<오감각의 오브제 Ⅰ: 앉고 서다 stool stoop stood> 

 기간: 2021. 5.18.(화)~6.6.(일) 

 장소: KCDF 윈도우갤러리 외 (B1층 커뮤니티홀, 옥상정원)

 참여 작가: 김자영, 이학민, 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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