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게 변주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코잔타
대구를 기반으로 컬러풀하고 개성 강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편집숍 코잔타. 로컬의 미감을 높이는 이곳은 시즌마다 색다른 주제로 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말랑말랑하고 아이코닉한 시즌별 기획은 코잔타를 다른 스토어와 구분 짓는 주요한 매력임이 분명하지만, 이것만으로 브랜드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본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잔츠’에서 시작한 이들의 행보는 밀도 있는 취향을 공유하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셀렉숍으로 확장됐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카페 코잔타를 운영하며 감각적인 브랜드, 아티스트와 협업해 일상에 문화와 예술을 불어넣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가 하면 다양한 오프라인 마켓과 더현대 대구, 하업트 부산에서 코잔타 팝업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방문객의 마음에 브랜드의 감도를 깊이 새기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렇듯 코잔타는 그들만의 속도로 다채롭게 변주하며 브랜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때로는 분주하게, 때로는 느긋하게.
코잔타는 어떤 공간인가요?
코잔타는 시즌이나 프로젝트에 따라 변화하는 편집숍이에요. 다양한 주제로 자체 제작 상품과 국내외 브랜드를 셀렉하여 소개하죠. 고객분들이 매 시즌 다채롭게 변주하는 코잔타를 경험하며 늘 새로운 공간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요.
공간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스토어는 원래 저희가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잔츠’의 사무실로 쓰던 공간이었어요. 좋아하는 것들로 스튜디오를 채우다 보니 우리의 취향이 담긴 공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지나가던 분들도 공간의 독특한 풍경에 우연히 들어오곤 했어요. 스튜디오의 무드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계속해서 방문해 주셨고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그러면 정말 우리의 취향껏 공간을 구성해서 판매도 해보자!’ 하고, 본격적인 편집숍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잔츠가 아닌 새로운 편집숍의 이름부터 지었어요. 그게 바로 코잔타COJANTA죠. 'Consist of jants taste'의 약자로 ‘디자인 스튜디오 잔츠jants의 취향으로 채웠다’는 뜻을 담았어요. 창문에는 최소한의 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코잔타 레터링 시트지를 붙였죠.
시즌마다 다른 기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6일부터 지금까지 7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기획은 2021년 12월에 오픈했던 네 번째 프로젝트 <soji’s room>입니다. 미니멀한 도시 라이프를 꿈꾸는 가상 인물 'soji'의 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 구성을 선보였어요. 무채색의 무게감이 누군가의 공간에는 온기를 가져다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죠. 늘 컬러풀 했던 코잔타의 쇼룸에 흑백의 기획을 한다는 것은 저희에겐 새로운 시도였어요. 그리고 soji라는 인물을 우리가 의도한 대로 코잔타를 찾은 분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고민한 시간이었죠. 우려와는 달리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쇼룸에 방문했어요. 정말 많은 앵콜 기획과 컴백 요청을 받았던 시즌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기획이 진행 중인가요?
7번째 시즌 <Comfortable Cojanta>가 열리고 있어요. ‘everyday, comfortable’이라는 주제로 준비한 기획입니다. 일하고 운동하며 휴식하는 일상에서 항상 코잔타와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브랜드 CRAFT PRACTISE, HAP, MONUAND, TOUCHWEATHER가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코잔타 홈웨어, 일상복을 소개합니다. 특별히 이번 시즌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서포터즈가 참여해 코잔타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어요. 지난 기획보다는 고객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공감하며 친근한 코잔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코잔타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나요?
저희가 시즌별 기획을 준비하며 만든 스토리보드에 더 풍성한 이야기와 색채를 담아줄 수 있는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선보이고 싶은 브랜드가 우리의 취향과 잘 맞는지 보죠. 다음은 코잔타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이 브랜드를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요. 결국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편집숍인 만큼 고객을 마주했을 때는 입점 브랜드의 디자이너처럼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들 이상의 애정과 관심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잘 풀어내야 하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중에서도 의류와 오브제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주제와 물성, 상품을 다뤄보았어요. 소비자의 취향과 일치할 때 가장 희열을 느꼈던 분야가 의류,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드는 오브제였어요. 아무래도 더 마음이 통하는 상품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대표적으로 소개해 주실 상품이 있을까요?
꽃, 스트링, 불꽃, 리본 등 형형색색 디자인으로 전개하는 코잔타 키링이 대표적인 상품이에요. 코잔타가 잔츠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손으로 만드는 상품이자 많은 분이 구매해 주시는 베스트셀러예요. 고객분들 사이에서 코잔타는 ‘키링 맛집’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코잔타 1호점은 중앙에 놓인 카운터 위치가 독특해요.
저희는 고객분들과 편하고 친근하게 소통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둡니다. 브랜드 쇼룸을 기획하며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취향에 관한 밀도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이를 위해 쇼룸 중간에 직사각형으로 카운터를 배치함으로써 사방에 있는 고객분들의 동선과 취향을 파악하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했죠.
카페를 겸하는 코잔타 2호점이 지난 2023년 3월에 문을 열었죠. 1호점과 구분된 2호점만의 특성이 있다면요?
의류, 액세사리, 오브제처럼 다채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다루는 1호점과는 다르게 2호점은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가, 브랜드의 키친웨어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코잔타 쇼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카페에서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죠. 단순히 전시된 상품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용하고 경험해 본다면 구매로 좀 더 쉽게 이어지는 한편, 작가와 브랜드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또한 2호점에서 브랜드 팝업 스토어,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니멀하고 세련된 공간의 풍경과 건물을 둘러싼 자연 풍경이 대비를 이루는데요. 도심과 떨어진 곳에 코잔타 2호점을 선보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1호점은 빠르게 흐르는 물처럼 6개월에 한 번씩 짧은 호흡으로 프로젝트가 바뀌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에요. 반면 2호점은 1호점과는 다른 속도로 고객과 소통하죠. 카페 코잔타는 다양한 물성의 표면에 맺히는 물방울을 닮은 공간이에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각기 다른 자신만의 모양을 한 물방울로 ‘이곳에 머무르기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코잔타의 1호점과 2호점은 어쩌면 빠르게 흘러가고 싶으면서도 여기에 머무르고 싶은 코잔타의 양면성을 상징하는 것 같아요.
2023년에는 대구의 더현대, 부산의 하업트에서 열린 코잔타 팝업 쇼룸에 수많은 방문객이 찾아 놀라움을 주기도 했어요. 코잔타가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코잔타를 시작한 처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늘 새로운 주제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여전히 우리가 좋아하는 일, 기획, 취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운영하죠. 저희가 만족하는 일을 하며 전해지는 행복한 에너지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듯 코잔타가 지향하는 가치, 무드 그리고 에너지가 조화롭게 시너지를 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너무 감사하게도 작년에는 지역과 나이, 성별 구분 없이 큰 사랑을 받았죠.
2024년 코잔타가 펼칠 계획은 어디로 향할까요?
단지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가 아닌, ‘Friendly cojanta’를 모토로 코잔타를 애정해 주시는 분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로 가꿔 나갈 계획이에요. 올해도 준비 중인 흥미로운 기획이 가득해요. 3월에 오픈할 프로젝트에서는 코잔타 제작 의류부터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상품까지 폭 넓게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또한, 지금껏 ‘나’라는 키워드에 집중했던 프로젝트를 ‘우리’ ‘함께’ ‘가족’이란 키워드까지 지 품을 수 있는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코잔타를 시작할 때는 20대였던 저희가 지금은 30대에 접어들었어요. 함께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 우리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방법이라고 생각하죠. 3년전 20대의 코잔타 보다도 지금의 코잔타가 더 성장했듯이, 앞으로도 코잔타는 저희와 함께 성장하며 인생을 걸어갈 거예요. 코잔타의 30, 40대도 함께하는 분들과 그에 맞는 프로젝트들로 오래가길 바라요.
코잔타
장소 | 대구 중구 공평로 85 3층(코잔타 1호점), 경북 경산시 남천면 금곡리 114 (카페 코잔타, 2호점)
운영 시간 | 오후 1시~오후 8시(코잔타 1호점), 오전 11시~오후 9시(카페 코잔타, 2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