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피스 재단과 꽁떼비 갤러리의 창의인재 발굴 프로젝트

《S.O.P : Sounds of Peace》전

by 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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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평화를 실천으로 연결하고 저작권 공헌 모델을 통해 사회적 치유와 공익 활동을 펼쳐온 ‘저스피스재단’과 동시대적 담론을 다루는 전시를 선보이는 ‘꽁떼비 갤러리’의 협업으로 기획전 《S.O.P : Sounds of Peace》가 열린다. 두 번의 기획 전시로 구성된 S.O.P 프로젝트. 첫 번째 기획전은 1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리며, 김선우, 이상원, 유나얼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작업 세계를 바탕으로 환경과 삶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그린다. 이어서 3월 5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되는 두 번째 기획전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창의적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기획 의도에서 엿볼 수 있듯이 S.O.P 프로젝트는 갤러리에서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것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본 프로젝트는 전시를 시작으로 참여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장기적 육성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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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저스피스재단과 꽁떼비 갤러리의 협업을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의(Justice)’와 ‘평화(Peace)’의 가치를 바탕으로 음악과 예술을 통해 공정하고 편견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저스피스재단.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꾸준히 탐구해 온 꽁떼비 갤러리.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단과 갤러리의 비전에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향한 고민이 공통분모로써 존재한다. 꽁떼비 갤러리 측은 “전시라는 구체적인 플랫폼을 토대로 사회적 가치가 실제로 순환하고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며, 특히 “단순한 사회 환원을 넘어, 미래 세대가 창의성과 감수성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기를 지향한다“라고 부연했다. 일회성 기부나 단순 협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S.O.P 프로젝트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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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김선우, 이상원, 유나얼 역시 예술을 통한 사회적 연대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이번 전시에 의미를 보탰다. 김선우 작가는 멸종된 도도새를 매개로 현대인의 꿈과 자유, 그리고 잊히지 않을 가능성을 그린다. 도도새라는 상징은 우리의 일상과 존재를 되돌아보게 하고, 예술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전한다. 이상원 작가는 휴식과 일상의 풍경을 회화로 풀어내며 현대 사회의 감각적 리듬을 포착한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해변, 공원, 수영장, 스키장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가의 순간을 하나의 풍경으로 엮어 낸다. 일상의 사소한 장면이 서로의 감정과 맞닿는 순간 모두가 공감하는 휴식의 풍경이 펼쳐진다. 한편, 유나얼 작가는 콜라주, 디지털 콜라주, 드로잉, 페인팅, 설치 등 버려지고 쓸모를 다한 오브제를 엮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낸다. 시각적 균형과 조형미에서 출발해 진리와 믿음에 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흔들리는 삶 속 인생의 방향을 전하고, 흑인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인물의 이미지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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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회화,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매체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느슨하게 연결된 구성으로 펼쳐진다. 작품들은 특정한 동선이나 결론을 강요하지 않고, 관람객이 각자의 속도로 공간을 거닐며 질문을 마주하도록 유도한다. 언뜻 보았을 때 겉으로 드러난 세 작가의 작품은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더 큰 관점에서 각각의 작품 세계는 환경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동시대적 이슈를 다루며, 우리가 일상에서 내리는 선택이 어떤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는지 성찰하도록 제안한다. 그들의 작품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사고를 확장하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하나의 사회적 장치로 기능한다. 꽁떼비 갤러리는 김선우, 이상원, 유나얼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세 명의 아티스트가 전개하는 창작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동시대적 책임과 감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정 아티스트를 부각하기보다, 서로 다른 시선이 만나 하나의 질문을 이루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와 철학에 깊이 공명할 수 있는 작업 세계를 지녔기 때문에 함께하게 되었다.”
06.jpg 김선우_Vanishing home, gouache on canvas, 53×45.5cm, 2025 ©Conte B
07.jpg 이상원_Floating People, oil on canvas, 130x130cm, 2025 ©Conte B
08.jpg 유나얼_Supreme Symmetry, Collage, Digital Collage, Spray Paint, Mixed Media, 175x115cm, 2025 ©Conte B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풀어낸 김선우, 이상원, 유나얼 작가의 첫 번째 전시가 막을 내리면 이어 김민수, 김현정, 선리, 임철균, 후인, 레이지비디오, 한연상 작가가 함께하는 창의 인재 신진 작가전이 펼쳐진다. 전시는 결과를 보여주는 공간인 동시에, 다음 세대 창작자들이 경험과 네트워크,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을 축적하는 성장의 과정이다. 때문에 본 전시를 시작으로 이들의 작품 세계는 계속해서 확장할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S.O.P 프로젝트는 미래 창의 인재가 성장하는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설계됐다’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플랫폼으로 설계됐다는 건 이 전시가 종료됨과 동시에 휘발되는 게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로 기획됐음을 뜻한다. 꽁떼비 갤러리에서는 “전시를 통해 얻은 성과가 다시 창작 환경을 확장하는 기반이 되도록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잠재력 있는 인재들이 단발적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경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즉, 창의적 인재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데 S.O.P 프로젝트는 심혈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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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본 전시에서 발생한 작품 판매 수익은 해당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참여 작가들이 서울아트페어 등 동시대 국내외 미술 생태계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성장 경로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좋은 전시를 만드는 일’을 넘어, 미래 세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을 배우는 실험적 모델”이며, “전시라는 형식을 빌려 창의 인재가 성장하고 축적되는 구조를 현실적으로 작동시키려는 시도로 이것이 바로 S.O.P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바라고 꽁떼비 갤러리는 전했다. 지속적인 차세대 아티스트 발굴과 지원을 위해 저스피스 재단과 꽁떼비 갤러리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공모와 전시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S.O.P : Sounds of Peace》

장소: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35 사운즈 한남 B1, 꽁떼비 갤러리

전시 기간: 1차 전시 1월 22일~3월 2일, 2차 전시 3월 5일~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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