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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단어들 003 “유리7 琉璃”

유리, 신생아 그리고 이방인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단어들 003


“유리7 琉璃”


1.

화학 석영, 탄산 소다, 석회암을 섞어 높은 온도에서 녹인 다음 급히 냉각하여 만든 물질. 투명하고 단단하며 잘 깨진다.


‘유리 몸 같다‘고 할 적에,

’유리처럼 투명하다‘고 할 적에,

유리琉璃와 가장 비슷한 생명은 신생아가 아닐까,


엄마로부터 유리遊離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아는 유리 그 자체.


본능에 의지하여 우는,

어떠한 의도 없는 유리처럼 맑은 신생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3시간에 한 번 먹고 싸고 자는,

유리와 같은 널 보기 위해, 난.


기꺼이 나의 모든 유리有利한 상황을 버리고

너에게로 간다.


한국과 칭다오의 시차 1시간,

시간을 역행하는 자에게 오는 누적된 피로와

누수된 정수기 물처럼 쌓이는 일과

널 보는 시간만큼 줄어드는 잠과

싸우며, 나는.


다시 비행기 티켓을 알아본다.


너와 유리遊離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유리琉璃처럼 맑고 투명하고 약한 널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엄마를 위해.


20240105

공항 출발 4시간 30분 전,

유리처럼 맑은 너를 재우며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유리8 遊離

1.

따로 떨어짐.

2.

화학 화합물에서 결합이 끊어져 원자나 원자단이 분리되는 일. 또는 원자나 원자단이 결합을 이루지 아니하고 다른 물질 속에 분리되어 있는 일.


유리2 有利

1.

이익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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