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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단어들 006 “오독4 誤讀”

오독은 마음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단어들 006


“오독4 誤讀”


1.

잘못 읽거나 틀리게 읽음.


오독은 마음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

속마음을 비추는 그릇,

때로는 진심.

행정복지센터를 오늘 아침까지 ‘행복복지센터’로 읽고 있었다. 오독이다. 엄청 크게 쓰여있는데 왜 잘못 읽은 걸까? 오늘에야 오독을 발견한 것도 신기했다.


K-결산 보고서를 마무리할 때쯤 계산이 틀렸다는 걸 발견하고 수정했다. 오독이다. 카페에서 나가려는 순간 당기라는 문을 바깥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미는 바람에 부딪힐 뻔했다. 오독이다. 그래, 오독은 어떤 염원에서 비롯된다, 욕망을 따라 읽을 때 오독을 하게 된다. 행복을 생각하느라 행정을 행복으로 바꿨을까?

전에는 ‘틀렸다’는 말을 잘 썼는데, 이제는 억지로 삼켜서라도 안 쓰게 된다.


도서관 시즌 3 주제는

“다름 아닌 독서의 자유”

이 제목은 문학동네가 카라와 함께 만든 소중한 책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에서 가져왔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가 가장 오독하는 단어 중 하나는 ’사랑‘과 ’자유‘일 것이다. 사랑을 소유와 동의어로 읽고, 자유를 방종과 동의어로 읽을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은 사랑과 자유만큼 침해와 방종이 난무하다.


오늘은 글이 너무 길어졌다.

이왕이면 무해한 쪽으로 오독하자.


20240110

칭다오행 스마트 체크인을 준비하며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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