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미필의 미필인 이유
전문연구요원. 나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제도를 이용하여 군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왜 그렇게 군대를 가고 싶지 않았을까? 오늘은 그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한창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던 12년도 나는 군대에 대한 고민을 괜스레 먼저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일반병으로는 가고싶지 않았다. 그 2년이 넘는 시간(당시 기준)을 군대에서 사용하는 것이 정말 불합리하고 싫게 느껴졌다. 그래서 당시에는 장교로 가야겠다 생각했다. ROTC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고 학군장교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심지어 학군장교 신청서 까지 제출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배우고,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그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자 나는 다른 의미에서 군대에 대한 걱정을 시작했다. 그 시간동안 공부를 더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것같은데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학교 선배들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 전문연구요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학군장교 프로세스도 포기했다.)
아 이거다
2년의 시간을 공부하면서 보내고 군문제도 해결하는 방법으로 내게 너무도 완벽한 방법이었다. 당시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던 나는 교수님께 상담을 받았고 전문연구요원을 수행하면서 군문제를 해결해야겠다 결심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석사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만약 후배나 다른 개발자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것 같다.
"연구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있다면 전문연구요원이 최고의 선택이 될거야"
지금 말하지만 사실 나는 연구에 대한 많은 회의감을 느꼈었다. 석사를 밟고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보다는 서비스 개발이 내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 무렵 다행히 교수님과 함께 디거를 창업했고 석사를 밟으면서도 서비스 개발에 대한 업무만을 수행했다.
하지만 석사를 밟고 연구를 하면서 나는 AI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된것은 분명하다. 또 이 세상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13년도 말부터 다양한 외주를 받아 개발하고 연구실에서 그래픽스, AI, 영상처리등 다양한 연구를 함께 수행하면서 쌓아왔던 나의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은 앞으로 내게 큰 도움을 줄 것은 당연하다. 나는 미필, 군대에 대한 압박을 선택하면서 걸었던 것이 너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정들었던 회사와 연구실, 대학교와 작별을 하지만 8년이라는 시간은 내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