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과 함께한 산책

미스터 문 롱타임 노 씨

by 쿤스트캄

새해가 되고 첫 등산을 했다


어스름 달빛을 벗 삼아 차분하게 한 발자국씩 내디뎠다 평소에는 어두워서 플래시를 쓰거나 휴대폰 라이트를 활용하기 일쑤인데 오늘은 내가 혼자 온 걸 알았는지 달빛이 올라가기 시작부터 내려와서 안정을 찾을 때까지 너무나 빵빵해서 마치 자주 오라는 속삭임처럼 느껴졌다


하늘과 달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그간 부상으로 그를 가까이서 보지 못해서 마치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처럼 기운이 없고 터덜터덜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나마 발끝에 기가 모아져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나를 얼마나 기다렸을지 보다는 내가 그에게 상당히 기대어 았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시 천천히 꾸준히 올라야 할 타이밍이다 마음이 어렵거나 회복이 필요하다면 달님과의 깊은 산책을 해보는게 어떨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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