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살랑살랑 분다
바람이 친다 덜컹덜컹 친다
약속장소에 만나기로 한 사람이 고지 없이 돌연 나타나지 않을 때 우리는 바람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잦게 혹은 아주 간헐적으로 보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 혹은 상대으 바람을 알 수 없을 때, 소원함을 찾기 어려울 때, 그때 바람을 맞는다
존재의 유무와 상관없이 어떤 하루는 순간마다 바람을 맞는 거 같고 또 어떤 하루는 토네이도 바람에 갇혀 멀린 던져지는 듯하다
고지 없이 예보와 다르게 흐르는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뻔뻔하게 불어오기도 사라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 바람에 울다 웃다 한다
바람에 꺄르르가아닌 바람에 눈물 또르르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나 보다
바람에 휘청 산바다 동쪽 끝으로 날아갈 뻔했다
2025년 2월 14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