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생각하다
어떤 디자인이 왜 잘 된 디자인이고 왜 디자이너들이 애플을 추앙하는지 몰랐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디자인을 시작하고 나서는 잘 된 디자인이 무엇이고 디자인의 기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공부하고 디자인을 보는 눈도 높이려고 노력했었다. 그렇게 1년 정도 넘게 보내다 보면 잘 된 디자인이 무엇인지 나름 조금 알게 됐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예쁜 디자인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업을 하면 할수록 좋아져야 하는데 좋아지는 걸 못 느끼고 더 답답하다고 느꼈었고 그 답답함 마음 때문에 다들 퇴근할 때 혼자 남아서 작업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면 일단 작업을 멈추고 모니터에서 떨어져서 멀리서 작업물을 보면서 생각하는 그 첫 번째는 기본이 무엇인지 서체의 종류, 자간, 행간, 그래픽의 스타일(라인, 솔리드 등) 컬러 사용, 강약의 조율, 통일성 등은 잘 된 디자인처럼 되어 있는지를 본다.
그다음에는 작업되어있던 레이어를 다 끄고 하얀 캔버스부터 다시 시작한다. 레이어 정리를 다시 하고 아무래도 이제 좀 안다고 멋만 엄청 부리고 있었던 거 같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다시 작업을 한다. 디자인 작업에 서체나 컬러가 기본이라면 그다음은 유저 입장에서 내가 사용하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프로젝트의 목적이 분명하게 유저에게 전달되는지 불편하진 않는지도 중요하다.
디자인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업물에 멋 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멋만 내다보면 작업물은 금방 무너진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디자인 기본 기초 공사를 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디자인을 처음 할 때도 지금도 이 생각은 계속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수학의 정석이 떠오른다. 수학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구매하는 책이었던 수학의 정석, 수학의 기본.
기본이 먼저, 그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