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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킴 Sep 15. 2022

감사 칭찬 일기로 우울증, 직장상사 스트레스 극복하기

재작년 겨울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고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되게 멋진 삶을 사시는 분을 알게 되었다.

그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어서 팔로잉을 하고 지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어느 날 그분의 포스트에서 감사 일기 스터디를 모집하신다고 하더라.

감사일기는커녕 그냥 일기도 귀찮아서 쓰지 않는 나였지만,

그분이 모집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멋진 삶의 비밀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덜컥 신청을 했다.


스터디는 간단했다.

아침마다 그날 감사한 2가지, 나 자신을 칭찬할 점 2가지를 적는 것이었다.

정말 이게 끝.



그리고 2년 후


2년 전에 했던 스터디는 1개월 코스였지만 그 후에도 나는 꾸준히 썼던 것 같다. 물론 매일은 아니고 중간에 나갔다 돌아오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많이 바뀌었다.


사람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게 될 줄 아니 무엇 하나 당연한 것이 없었다. 내가 가진 것 모든 것과 내 주위 모든 것은 감사한 것 투성이였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

아침에 먹는 뮤즐리, 삶은 계란,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는 빨래 후 마른 옷 등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감사할 따름.


멘탈이 더 강해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한 점은 있었고, 배울 것은 있었다. 뭘 잃었는지 보다 뭘 얻었는지에 내 주파수를 맞췄더니 스트레스도 줄어들었고 버틸 힘이 생겼다.

실제로 난 이직 후 아주아주 꼼꼼한 상사의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압박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압박 상황이 오면 머리가 하얘지는 유리멘탈 소유자였기에 상사의 질문을 미리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계속 나오면 결국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왔고 거기서 업무가 또 추가됐다.

당연히 힘들었고 퇴사 생각도 잠깐 했었지만 매력적인 회사임에는 틀림없었기에 버텨내야했다. 그 때 감사일기로 다져진 멘탈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철멘탈까진 아니고 방탄유리멘탈까진 간 듯 하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해 스트레스보다 그 부분에 더 촛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분으로부터 배울 점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고 그것에 감사했다.


자존감이 올라갔다.

겸손을 미덕이라고 여기는 우리 옛 문화 덕에 우리는 자신을 칭찬하는 것에 대해 인색하다. 괜히 잘난척하는 것 같고 밉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근데 막상 자기 칭찬을 솔직히 적어보면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존감이 올라간다.

내가 못난 것과 못하는 것은 그렇게 인정을 잘하면서 잘난 점과 잘하는 것은 왜 쉽게 인정을 못하나?

나의 강점을 알아야 나의 매력도 알 수 있는 법이다.

나 또한 매일 나의 칭찬할 점 두 가지를 찾으면서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내가 이룬 조그마한 성과를 축하해주며 힘을 얻었다.


꿈에 더 가까워졌다.

감사 일기 스터디를 했을 무렵 나는 전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꽤 좋은 직장이었지만 성장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했었다.

고요 속의 불안이라고, 겉보기엔 아주 좋아보였으나 속으로는 우울증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만큼 다운되기도 했다.

(특히 갑자기 강원도로 발령 난 동료를 보며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다. 나도 갑자기 그럴수도?)

하지만 감사일기를 쓰면서 내면에 더 집중하는 시간을 더 가졌고, 내가 원하는 커리어나 방향을 고민했다. 그리고 관련 업계에 주파수를 맞췄고 결국 좋은 기회를 잡아 현 직장으로 이직도 하게 되었다.

(주파수 맞추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이 좋은 효과를 나만 보기가 아쉬웠다.

그래서 올해 초, 지인과 한 다리 건너 지인들 몇 명을 모아 감사 칭찬 일기 스터디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기 일상을 남에게 공유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 있다. 그래서 경험자였던 내가 자꾸 먼저 쓰고 더 공유했던 것 같다.

반 년이 넘은 지금, 누구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고 모두가 만족해하며, 자연스럽게 누구나 먼저 자신의 일기를 공유하고 서로를 칭찬해 주고 위로해 주고 공감해 준다.

모두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성인인데 참 귀엽다



감사하는 마음이 우울을 막는다


'우울할 땐 뇌과학' 이란 책에서 나온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매일 아침의 3분, 너무 소중하다!

요즘 걱정이 많으시거나 우울함을 느끼거나 천성적인 유리 멘탈을 갖고 계시다면?

오늘부터 딱 3분만 할애해서 감사 & 칭찬 일기를 써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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