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탈탈 털어본다
요즘 온보딩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마침 금요일 저녁에 이렇게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어 써본다.
이제까지 2탄까지 썼는데 개인적으로 카테고라이징이 잘 안 되었던 느낌을 받아서인지 마지막 3탄은 그냥 나머지를 다 떄려넣어보려 한다. 여기선 준비하고 인터뷰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포인트 위주로 써봅니다.
(이왕 섞인 거 끝까지)
해외 취업, 외국 회사 러서치
모두 잘 아시겠지만 해외 취업, 회사 리서치는 무조건 링크드인과 글래스도어다.
나의 경우에는 링크드인으로 HR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그 회사를 글래스도어에서 리뷰, 평점, 투자 내역 등을 확인했다.
링크드인 프리미엄은 1달 무료로 사용도 가능한데 해보셔도 좋다.
알고리즘의 선택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링크드인 프리미엄을 사용 중에 연락이 왔었다.
아이스 브레이킹 (자기소개)에서 흥미 끌기
'꼭 충청도 2남 1녀 중 막내'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
자기소개의 목적을 뜯어보면, '너는 어떤 사람이야?'를 보여주는 것이지 꼭 나의 프로필과 역사, 취미 등을 반드시 말해야 할 필요는 없다.
'같이 일 할 사람로서'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질문인 것이다.
그러면 포지션에 적합한 부분 + 상대방이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을 슬쩍 흘리는 식으로 얘기해도 좋다.
예: 한국 마켓 세일즈 포지션에 지원한 사람의 레쥬메를 봤는데 이름이 커리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한국 마켓) 인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어(커리).
그러다 보니 인도 커리가 좋아서 닉네임을 커리로 지었는데 마침 사람들에게 잘 기억되고 여러 기회도 잡게 (세일즈) 도와준 행운의 이름이라 그대로 쓰기로 했어.
다른 예: 만약 면접관의 링크드인 스토킹을 했을 때 아일랜드 출신이다?
아일랜드 여행이나 어학연수, 가장 친한 친구가 있다면 가볍게 언급하며 자기소개를 해도 좋다.
취미는 가볍게 말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거운 주제도 아니라 편하게 얘기하기도 좋고 혹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인터뷰어가 얻어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인터뷰도 세일즈이고 라포를 쌓는 것이 분위기 전반적에 영향을 끼친다.
선택에 대한 나의 생각은 확실히
누구나 그 인터뷰 자리에 오기 전까지 흥미로운 경험이 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가? 본인은 이미 익숙해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할 확률이 크다)
그리고 그 경험을 하기까지 선택이 있다. 유학, 어학연수, 창업, 보따리 장사, 사물놀이 동아리 등등
그 경험을 그냥 나열하지 말고 그것을 선택한 나만의 단단한 이유를 설명해 보자.
거기서 나의 가치관이 보이기 때문이다.
틀린 경험은 없다. 어떤 인터뷰어도
"사물놀이 동아리 들어갈 시간에 코딩이나 Ai공부나 하지 그랬어요?"
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 생각난 답변 예시로 들자면, (필자는 사물놀이 동아리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북만 몇 번 쳐봄)
사물놀이 동아리에 들어간 이유는 음악 감각이 꽝인 나도 간단한 리듬만으로 연주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설렜기 때문이었어요. 단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반복 연습하며 집중이 되는 시간도 좋았고요.
필자는 한국에서라면 흔하고 흔한 군대 얘기를 했는데
(외국에선 군대 커리어를 특별하게 봐주는 것 같아 노린 것도 있음)
거기서 질문들도 나왔었다.
Q. 오 한국도 싱가폴처럼 의무복무야?
A. 응 한국도 가야 해. 너도 갔다 왔어?
Q. 왜 공군을 갔어? 전투기 조종했어? (다 똑같다 사람)
A. 허허 아니. 나는 기지를 방어했어. 그래서 맨날 총 쏘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훈련 했어.
Q. 오 그거 무서울 것 같은데 (당연히 무섭지...)
A. 응 처음엔 무서운데 나중엔 덤덤해져. 근데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무서울 것 같은데? ㅋㅋㅋ
Q. 근데 왜 그만두고 싱가폴로 왔어?
등등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내가 했던 선택이 맞고 틀리고는 상관이 없다.
그냥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 확실한 나의 생각을 전달하면 반응이 좋았다.
자신감 갖기
디자이너나 엔지니어처럼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수도 없는 세일즈 같은 직군은 사람이 포트폴리오다.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더 신경 써서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냥 나 자신을 가장 자신 있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괜히 해당 회사의 인재상에 딱 맞게 준비하다가 나 자신도 공감가지 않는 말을 하면 약간의 깊은 질문에도 당황할 수 있고 자신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서로 맞는지 확인하는 소개팅이다. 나 또한 더 좋은 회사를 들어갈 수도 있는데 지금 여기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뽑아달라'의 마인드보다는 '이 회사는 나랑 맞을까?'라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보면 할 말도 더 잘하게 된다.
영어 극복하기
외국 회사에 취직하려면 당연히 어느 정도 영어는 해야 한다.
동료들과 소통도 해야 하고 매니저로부터 받는 지시도 그대로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어민처럼 하지 못한다고 기죽거나 죄인이 될 필요는 없다.
기억하자.
우리는 5천 년의 역사 동안 외부 세력도 거의 허용하지 않은,
세계에서도 드문 단일 민족 국가에서 태어난,
세종대왕이 발명하신 자랑스러운 한글을 사용하는 민족이다.
이걸 처음부터 깔고, 인정하고 들어가자.
대신 해당 포지션에 맞는 전문성에 더 포커싱을 두자.
악센트도 원어민 같지 않고 말도 술술 나오지 않더라도 해당 직종에서 자주 쓰이는 영어 단어도 사용하고 내 전문성을 표현할 수 있다?
필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주위에 외국기업에 잘만 일하고 있는 내 한국 친구들을 봐도 그렇다.
인터뷰 일정은 가능한 빠르게 잡기
마지막으로, 인터뷰는 준비 많이 한다고 시간 끄는 것보다는 빠르게 잡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나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
(어디까지나 문송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는 다를 수도 있음)
다른 인터뷰이들도 있을 테니 가능한 빠르게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또 필자의 경우는 시간이 많아도 적어도 준비하는 양은 비슷한 것 같아 그냥 빠르게 끝내는 것을 선호함)
회사 입장에서도 맞다고 생각하면 빠르게 채용하려고 할 테니 말이다.
이렇게 내 인터뷰의 비결을 쏙쏙 다 뽑아내봤다.
그냥 휘갈겨 쓴 글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한 포인트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