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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킴 Sep 22. 2024

이직 쉽게 하는 법

저 캐릭터는 저렇게 날아서 과연 어디로 착지할까?

30대 초반이지만 최근에 5번째 퇴사를 한 후 이직을 했습니다.

주위에서 많이들 물어보셨다, 이직을 그렇게 쉽게 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그래서 모처럼 일요일 오후에 게으른 소가 되어, 서브웨이에서 비프(!) 샌드위치를 먹으며 그동안의 경험을 되새김질하고 토해내 봤다.



지금 회사 잘 다니기

이직 잘하려면 지금 회사를 잘 다녀한다니 무슨 개똥 같은 소리일까요?

지금 회사가 너무 싫어서 쫓기듯이 이직하는 것보다는 일단은 잘 버텨야 더 좋은 기회와 선택이 오는 것 같다.


회사를 잘 버틴다는 뜻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킬을 배우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고, 값지다고 생각하는 스킬들을 배우고 있다면 현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개인과 회사는 다른 존재이고 개인은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 스킬과 경험들을 쌓고 있는데 회사에 기여도 하고 있다? 아주 건강한 관계이다. 

굳이 이직까지?라는 마음이 들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2. 회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위와 이어지는 맥락인데, 나는 진심으로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래서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고, 운이 좋게도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걸 잡아 이직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전 회사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을 할 순 없었다. 불만도 실망도 분명히 있었다.

모든 직장인들의 그 마음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겨냈던 것 같다.


"아 그래도 이 회사 덕분에 싱가포르 정착도 했고, 좋은 동료들도 만났고, 연봉도 올렸고, 나중에 꼭 필요한 스킬도 배웠지. 여러모로 감사하네"

사회 초초년생 때 나는 직장생활이 불만족스러웠으면 불만이었던 포인트에만 집중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동료들과 함께 퇴근길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욕하고 속풀이를 했다. 순간 속은 시원해졌으나 다음 날 출근하면 불만은 그대로였다.


지금은 좀 더 냉정히 생각하려고 한다. 불만인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도 생각한다.

얻을 것이 없고 잃을 것만 있으면 진작에 때려치우지 않았을까?

그래서 불만인 점과 감사한 점을 쭉 적는다. 그리고 그 둘을 저울질하고 이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한다.


쓰다 보니 되게 스님 같은 말을 써놨는데 어쩔 수 없다, 이게 내 비결이다.

나는 감사일기를 몇 년째 쓰고 있는데,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매일 감사할 것들을 인지하고 적어보면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모두 감사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걸 직장생활에도 적용한 것뿐이다.



삶의 방향성 갖기

'나중에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대충이라도 있다면 변화(이직)는 크게 두렵지 않다.

결국 그 변화도 내가 원하는 삶을 가는 여정 안에 포함시켜 버리면 장땡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마인드셋이 치트키라고 생각한다.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도 과정으로 포함시켜 버리면 실패는 목적지에 없다)



1. 나만의 '좋은 회사' 정의하기

우리가 이직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모두가 좋은 회사에 가고 싶기 때문'이다.

이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피해야 이직이 더 쉽다.


그렇다면 좋은 회사는 무엇일까?

높은 연봉? 원하는 산업? 회사의 이름값? 사내 문화? 배울 수 있는 스킬?


모두 너무 중요한 요소이다.


이 중에서도 내가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연결 지어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덜 재고 덜 빡센 경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중에 디자인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신 툴을 사용한 업무 프로세스, 산업 내에서의 인지도, 나쁘지 않은 연봉이 갖춰진다면 굳이 회사의 이름값까지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이걸 다 가질 수 있는 능력자분들은 예외. 어디까지나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팁)



2. 너무 재지 말기

위와 연결되는 맥락이다. 

 

"아 여기보다 더 좋은 회사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여기는 이름값이 좀 낮은 것 같은데"



물론 지금 내가 가진 옵션 중에서 베스트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미래의 기회비용까지 너무 재다보면 기회는 지나간다.

만약 지금 기회가 나쁘지 않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선택을 하자.

그러면 변화 후 내 생각이 또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지금 변화를 주면 어떤가? 결국엔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 아닌가?




브런치 작가 시험(?)에 삼수했을 때, "아 이번만 힘 빡세게 주고 쓰고, 작가만 되면 짧은 똥글만 싸질러야지" 라고 다짐했었는데 글이 자꾸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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