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상 깊었던 여자아이돌 앨범 TOP5 수록곡들

올해 좋았던 여자아이돌 앨범 속, 놓치기 아까운 수록곡들

by Kurt


남자아이돌 편과 같은 방식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인상 깊게 들었던 여자아이돌 앨범 다섯 장을 고르고

순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채,

각 앨범에서 가장 강하게 남았던 수록곡을 한 곡씩 골라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 곡은 타이틀급의 힘을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던 트랙일 수도 있고,
뮤직비디오가 없어서 더 아쉬웠던 곡일 수도 있으며,
혹은 타이틀보다 조용히 앨범의 정서를 떠받치고 있던 곡일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올해 좋았던 여자아이돌 앨범 속, 놓치기 아까운 수록곡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럼,
내가 뽑은 2025년 올해의 여자아이돌 앨범 TOP5부터 하나씩 들어가 보겠다.
(이번에도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1. NMIXX - 《Fe3O4: FORWARD》

2. NMIXX - 《Blue Valentine

3. ILLIT - 《bomb

4. Hearts2Hearts - 《FOCUS

5. tripleS - 《ASSEMBLE25



1. NMIXX - Fe3O4: FORWARD


2025년은 엔믹스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해였다.
데뷔 4년 차에 접어들며 대부분의 걸그룹이 계약 기간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었고,

그동안 이어져 온 ‘믹스팝은 난해하다’,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서
엔믹스는 걸그룹 경쟁 구도에서 한발 밀린 팀처럼 이야기되기도 했다.


실력과 장르 확장성만큼은 확실하다는 평을 받아왔지만,
대중에게 단번에 각인될 만한 결정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인식 역시 공존했다.

그렇기에 이 시점에서의 한 장의 앨범은
이 팀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분기점에 가까웠다.


그런 상황에서 발표된 Fe3O4: FORWARD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은 채 등장한 앨범이었고,

결과적으로는 평론단의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약 73만 장에 달하는 판매량으로 그들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이 앨범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의심과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끝까지 보여주겠다는 태도를 증명한 앨범이다.


이 앨범의 가사는 전반적으로 도발적이다.
설득하거나 양해를 구하기보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태도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 태도는 앨범 중반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며,
다섯 번째 트랙까지는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 맞서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흐름을 만든다.

그리고 ‘Ocean’에 이르러서야

엔믹스는 ‘믹스토피아’라는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배를 수리하고, 필드를 떠나는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한다.


이 지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엔믹스가 끝내 K-POP의 핵심 가치인 관계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팬을 외면하거나 고립된 확신으로 치닫는 대신,
함께 항해하는 존재로 NSWER를 서사의 마지막에 위치시킨다.


'장르 전환'과 '장르 확장'은 더 이상 목적이 아니라,
이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감정의 전환'을 표현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그 결과, Fe3O4: FORWARD

엔믹스가 한 단계 음악적으로 성숙해졌음을 가장 명확하게 증명한 앨범이 된다.


이 앨범을 듣고 난 뒤 남는 감정은
통쾌함보다는 안도에 가깝다.


3년간 이어진 평가와 의심 속에서
흔들리거나 무너질 법도 했던 팀이
오히려 더 단단한 태도로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느껴질 만큼 인상적이다.


그래서 이 앨범을 끝까지 듣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이 팀은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 앨범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수록곡은 ‘Papillon’이다.
화려한 랩과 웅장한 신스 사운드는 청각적인 쾌감을 분명하게 제공하면서도,

과거 Fe3O4: BREAK에서 제시됐던
‘감옥을 부수고 나오는 빠삐용’의 서사를 완전히 회수한다.


세계관을 장치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엔믹스의 지난 행보를 다시 곱씹게 만드는 이 곡은
팀의 음악적 깊이를 한 단계 더 밀어 올린다.


엔믹스라는 팀이 왜 이 방식으로 여기까지 와야 했는지를 설명해 주는 결정적인 트랙이다.



2. NMIXX - Blue Valentine


Fe3O4: FORWARD 이후, 개인적으로는 엔믹스가 한 장의 EP 정도를 더 거쳐 갈 거라 예상했다.
그만큼 Fe3O4: FORWARD가 보여준 완성도와 임팩트는 쉽게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해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들었다.
과연 이 흐름을 정규 앨범이라는 포맷 안에서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 우려는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Blue Valentine》은 엔믹스가 구축해 온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과의 균형을 완전히 갖춘 앨범이었다.

특히 계약 기간의 반환점을 넘기는 시점에서,
이 앨범은 팀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강하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말 그대로 핵폭탄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Blue Valentine》은 엔믹스를

K-POP 그룹의 범주를 넘어,
서브컬처에서 출발한 캐릭터성과 세계관이
대중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단계까지 끌어올린 앨범이다.


이 앨범에서 엔믹스는 ‘장르 전환’이라는 자신들의 무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음악은 마치 하나의 게임 스테이지처럼 느껴지며,
청자는 곡을 듣는 동시에 세계 안으로 진입한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양가적인 감정과 갈등을 중심에 둔 서사는
엔믹스가 믹스토피아에 도달하기 전 거쳐야 할 수많은 스테이지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이 그룹은 어떤 주제와 감정을 다루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한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라틴 장르, 실험적인 일렉트로 팝, 그리고 비교적 직관적인 팝까지.

다양한 장르들이 충돌하듯 배치되지만,
그 충돌은 무질서가 아니라 변칙적인 스테이지들로 받아들여진다.
서사가 뒷받침되기에, 이들의 도전은 자연스럽게 납득된다.


이 앨범을 통해 엔믹스는
K-POP 씬에서 장르의 저변을 넓히고,
동시에 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선택지를 확장했다.


《Blue Valentine》은
단순히 “잘 만든 정규 앨범”을 넘어,
앞으로 이 팀이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만든다.

이제 엔믹스의 다음 선택을 의심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또 다른 스테이지를 열어갈지를 기다리게 된다.


이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수록곡은 ‘Game Face’다.


“지금부터 main quest
Got my game face on”

인생을 하나의 게임에 비유하며,
진짜 도전이 지금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 곡은
가볍게 들리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Z·A세대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위로와 다짐을 동시에 건넨다.


따뜻하고 희망적인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위트 있는 가사와 후렴에서 길게 끌어주는 끝음 멜로디 덕분에
이 곡은 기존의 팝 문법보다 한층 더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


Game Face는
엔믹스가 지금을 ‘안정기’로 규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스테이지에 서 있음을 선언하는 트랙이다.




3. ILLIT - 《bomb


《SUPER REAL ME는 ‘Magnetic’이라는 메가 히트 싱글로 화려한 출발을 알렸지만,
그 이후 아일릿의 정체성은 다소 애매한 지점에 머물러 있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평범한 10대 소녀의 이미지에서
I’LL LIKE YOU를 기점으로 ‘마법 소녀’ 콘셉트로 전환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 시기의 아일릿 음악은
사업적인 관점에서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대중성에 과도하게 매몰된 판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스트리밍 중심의 소비에는 유리했지만,
장기적으로 콘서트와 슈퍼팬을 형성해야 하는 K-POP 구조 안에서
그동안 아일릿의 음악적 기조가 얼마나 효용을 가질지는 의문이 남았다.


그런 점에서 bomb
아일릿이 처음으로 ‘평범한 10대’가 아니라
IP로 소비될 수 있는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한 앨범처럼 느껴진다.


이 앨범에서 아일릿은

Future Funk, 보컬로이드 등 일본향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도,

이를 K-POP 문법 안에서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다.
그 결과 ‘마법 소녀’ 콘셉트는 설정에 그치지 않고 음악적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oops!'와 같은 완성도 높은 Funk Pop 트랙은
아일릿 음악에 대한 재발견에 가깝다.

이제 이들의 음악은
밝고 귀여운 톤에 그치지 않고,
콘셉트를 지탱할 수 있는 사운드적 기반을 확보한다.


bomb을 통해 아일릿은
‘후크송 위주의 그룹’이라는 인상을 넘어,
콘셉트와 음악이 함께 작동하는 팀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


이 앨범 이후,
아일릿은 더 이상 단기적인 대중성만을 겨냥한 팀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확장 가능한 캐릭터성과 세계관을 지닌 팀으로 보인다.

이제 중요한 것은 히트의 여부보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IP를 확장해 나갈 것인가다.


bomb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수록곡은 ‘oops!’다.

이 곡은 아일릿 음악에 대해 가졌던 기존의 인식을 다시 보게 만든 트랙이다.

Future Funk, 일본향 사운드가 전면에 드러나는 타이틀과 달리,
'oops!'는 Funk Pop이라는 비교적 정공법적인 장르 안에서

아일릿이 얼마나 음악적으로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 곡은

아일릿이 ‘밝고 긍정적인 팀’이라는 인상에 머무르지 않고,
마법소녀 콘셉트의 상상력을 떠받칠 수 있는 역량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아일릿의 음악이
스트리밍 친화적인 훅에 치중되어 있다는 인상을 줬다면,
'oops!'는 그들이 퍼포머로서의 기대치가 올라간다는 맥락에서도 의미를 가진 곡이다.


그래서 이 트랙은
아일릿이 장기적으로 슈퍼팬을 만들어갈 수 있는 그룹임을

그 가능성을 가장 분명하게 증명하는 수록곡이다.



4. Hearts2Hearts - FOCUS


Hearts2Hearts는 SM이 aespa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걸그룹이었다.

그만큼 데뷔와 동시에 ‘SM 레거시’라는 표현이 함께 따라붙었지만,


정작 음악을 먼저 들었을 때는

왜 이 팀이 그런 수식어로 불려야 하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첫인상은 기대보다는 의문에 가까웠다.


어떤 소속사들도 구성할 수 있는 평범한 10대의 일상,

익숙한 무드 중심의 사운드, 과하게 설명되지 않는 콘셉트.

과거 SM이 강점으로 삼아왔던 컨셉추얼 한 세계관과

이를 뒷받침하던 음악적 설득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2025년 들어 SM이 미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음악이 그 미감을 따라가는 장치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잦았기에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지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무드 기반 리스닝이라는 현재의 음악 트렌드를

의식적으로 반영한 선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노스탤지어라 부르기엔 임팩트가 희미하고,
‘SM 레거시’라 말하기엔 향만 남은 듯한 인상도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OCUS》를 끝까지 듣고 나서야
이 선택이 단순한 타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앨범은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새로움을 과시하지도 않는다.
대신 듣는 이를 설득하기보다
어떤 상태에 오래 머물게 한다.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반복 재생이 되어도 굳이 멈추지 않게 되는 음악.
집중해서 듣지 않아도 부담이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흘려보내기도 어려운 상태를 유지한다.


이 지점에서 《FOCUS》가 지향하는 방향은 분명해진다.


《FOCUS》는 무엇을 말하려는 앨범이 아니라,

어떤 상태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 앨범이다.


SM이 음악을 앞세우지 않는 대신,
음악을 미감의 일부로 완전히 흡수시키는 선택의 결과물이다.


장르적 실험이나 강한 훅 대신,
은은하게 몽환적인 바이브와
‘뽀용한’ 미감을 전면에 배치한 이유 역시 여기서 설명된다.


이 앨범은 한 번에 각인되기보다는,
오래 틀어둘 수 있는 백색소음처럼 기능한다.

K-POP이 줄 수 있는 예술적 가치가
반드시 강한 메시지나 서사로만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SM 나름의 방식으로 제시한 셈이다.


《FOCUS》는 모두를 설득하는 앨범은 아니다.

그러나 SM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는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앨범이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에서 추천하고 싶은 수록곡은 Apple Pie다.
개인적으로는 'Flutter'와 'Apple Pie'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더 자주 손이 갔던 곡은 'Apple Pie'였다.


이 곡은 《FOCUS》 안에서
가장 SM 레거시적인 감각이 또렷하게 느껴지는 트랙이다.

'Ice Cream Cake'나 'Cookie Jar'처럼, ‘느낌 있는 음식’을 제목으로 짓는 방식부터
그에 정확히 어울리는 무드와 질감을 음악으로 완성해 내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누디스코 기반의 사운드는 반짝이지만 과하지 않고,
신나면서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균형을 잘 잡고 있다.

집중해서 들어도 좋고, 가볍게 틀어두기에도 편안한
완성도 높은 이지 리스닝 트랙이다.


《FOCUS》 안에서 'Apple Pie'는
가장 캐주얼하고, 가장 쉽게 손이 가는 곡이며,
그래서 오히려 이 앨범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록곡이라고 생각한다.



5. tripleS - ASSEMBLE25


1년마다 24명의 완전체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tripleS의 《ASSEMBLE》 프로젝트는 K-POP 역사상 전례 없는 운영 방식이다.

팬 유료 투표로 타이틀곡을 선정하고,

NFT 포토카드 구매가 곧바로 멤버 개별 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모드하우스와 총괄 프로듀서 Jaden Jeong이
K-POP 산업을 이상향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분명히 드러낸다.


《ASSEMBLE25》는

이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발표된 앨범이며,
tripleS의 음악적 행보를 정리해 소개하기에 충분한 완성도를 갖춘 결과물이다.


다만 이전 작업들에 비해 이번 앨범은

실험보다는 대중성을 더 의식한 선택으로 느껴진다.


Jaden Jeong 특유의 드럼앤베이스 기반 K-POP 문법은
이번 앨범에서도 핵심적인 음악적 토대가 된다.


일본향, 유로팝적인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K-POP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질감을 만들어내지만,

동시에 이전 《ASSEMBLE》 시리즈에서 사용해 온
문법의 반복처럼 느껴지는 지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24명의 각기 다른 서사를 개별적으로 풀어내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명확하기에,

앨범은 사랑, 집착, 연대, 불안 속에서의 생존 같은
보편성이 넓은 감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는 타협이라기보다는
이 정도 규모의 집단을 전제로 할 때
필연적으로 선택될 수밖에 없는 서사 전략에 가깝다.


타이틀곡 ‘깨어’는 완성도 자체는 높지만,
전형적인 tripleS 스타일 안에 머무르며

팬 유료 투표 구조가 만들어낸
‘안정적인 선택’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ASSEMBLE25》를 듣고 난 뒤 남는 감정은
강한 전율이나 놀라움보다는 안정감에 가깝다.


tripleS는 여전히 불완전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연대와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 메시지가
이전보다 훨씬 보편적인 형태로 전달된다.


이 앨범은 이미 구축된 세계관과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게 만든다.


그래서 《ASSEMBLE25》는

tripleS가 여전히 흥미로운 그룹임을 증명하는 앨범이지만,
동시에 이들이 앞으로 다시 한번
모험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Diablo’가 사운드적으로는 더 실험적인 선택처럼 들릴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Too Hot’이다.


이 곡은 24명의 청춘이 가진 에너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집약해 보여주며,
tripleS가 이야기해 온 연대와 생존의 감정을
가장 대중적인 언어로 전달한다.


‘Too Hot’은 실험보다 공감을 택한 이번 앨범의 성격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트랙이다.


그만큼 ‘깨어’라는 타이틀이 팬 유료 투표 방식으로 선정된 선택이,

과연 tripleS의 행보에 있어 가장 최선이었는지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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