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덕트를 구매했다. 매장이 직사각형 구조인 것은 덕트라인 뽑는데도 매우 유리하다. 직선으로 뻗은 형태의 덕트로 거의 커버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시공에서도 추후에 환기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테이블 위치에 따른 환기 구멍까지 타공이 완료 된 상태로 기본 덕트라인을 천장에 부착하였다. 하나 안타까운 것은 천장에 앵커로 고정 된 철제빔(전기, 배관 등을 가리기 위해 석고보드를 붙이는 용도)을 제거하고 덕트 라인을 설치하면 더 좋았을 것이다. 허나 이렇게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역시나 돈 때문이다. 철거비용, 덕트고정용 앵커재부착, 혹시나 나중에 원상복구 비용들을 생각하면 기존의 구조물을 활용하는 것이 예산내에서 최선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인테리어라는 것이 그렇다. 모든 것을 다 원하는데로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딱 하나뿐이다. 결국 돈 문제. 원하는데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예산의 여유가 있다면 사실 굳이 장사를 할 필요도 없지 않나 싶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을 어디까지로 정할 것인가? 그것이 어찌보면 매장 인테리어의 핵심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것을 사전에 미리 정해 놓아야만 당연히 공기중에 로스가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 애초에 상단부는 포기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선택에 기로에 놓일 일은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구조물을 철거한다 하더라도 배수관등은 철거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없을수도 있다. 덕트라인이 최종 완료되면 상단부를 검정색 페인트 스프레이 등으로 전체도포 할 예정이다. 복잡한 것을 검정색으로 다 가려버려 착시효과를 줄 생각이다. 착시효과로 개방형 천장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가져 올 수는 있다.
내실과 주방가림을 위한 목공 가이드를 시작했다. 기본 가이드를 잡고 2450X1200사이즈의 낙엽송 합판으로 덮을 예정이다. 우드계열의 인테리어가 들어가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낙엽송 합판으로 덮을 계획이다. 단순히 합판으로 마감하는 이유는 추후 템바보드 혹은 다른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주를 주기가 쉽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라는 것이 기본 컨셉은 유지하되 계절이나 트랜드에 맞추어서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우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고벽타일이 부탁되어서 변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합판은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바닥 까기를 할 때가지만 해도 될까 싶었던 것이 조금씩 윤곽을 잡아 가도 있다.
ep.9 -끝-
* 매일은 아니겠지만, 장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날부터의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